농성합류 박근혜 "이번엔 야당 양보하라"
´로텐더홀 점거´ 한나라 의원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격려
"김형오 중재안 합리적…시기 못박자" 당지도부에 힘싣기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2일 미디어 관련법 등 2월 임시국회 쟁점법안 처리와 관련, 한나라당 지도부에 힘을 실어주고 나섰다.
박 전 대표는 그간 쟁점법안 처리와 관련해 ‘국민 공감대’ 발언 등을 통해 속도조절론을 펴 왔던 터.
그랬던 박 전 대표는 이날 오전 11시경 국회 본회의장 로텐더홀을 찾아 농성 중인 의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격려한 뒤 연좌 농성 대열에 잠시 합류했다.
이에 앞서 박 전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국민 공감대 형성을 위해 논의기구도 만들자고 하면서 노력을 많이 했고, 내용면에서도 많은 양보를 하는 등 한나라당이 미흡했던 부분에 대해 상당히 많은 양보를 했다”며 “야당이 이 정도는 여당 안에 대해 협조해 줄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특히 “야당이 이렇게까지 거부한다면 다른 데 생각을 갖고 있는 게 아닌가 한다”면서 “반대를 위한 반대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민주당 등 야당을 비판했다.
박 전 대표는 김형오 국회의장의 중재안에 대해선 “상당히 고심해 합리적인 안이 나온 듯 하다”면서 “문제가 되는 것은 시기를 못 박는 것인데, 그 정도는 야당이 받아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야당이) 받아준다면 논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처리기한을 못 박자’는 한나라당의 입장에 무게를 실었다.
그는 “(한나라당이) 많은 양보를 했다. 방송법 내용에 있어서 대폭 양보를 했다”고 재차 강조한 뒤 “시기를 못 박지 않은데 대해 한나라당은 불만을 갖고 있는 것이다. 시간을 못 박지 않는다면 무한정 끌고 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4개월 동안 충분한 시간이 있으니 그 때까지 논의해 합의에 이르면 된다”고 강조했다. [데일리안 = 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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