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쎄크, 코스닥 출사표…얼어붙은 공모주 투심 되살아날까


입력 2025.04.09 16:45 수정 2025.04.09 17:08        서진주 기자 (pearl@dailian.co.kr)

김종현 쎄크 대표 9일 IPO 기자간담회 "100년 생존 기업 될 것"

연평균 성장률 21.9%…영업익은 2023년 흑전 성공

상장날 높은 유통 물량 및 대주주 지분율은 리스크 요인

의결권 약정으로 ‘경영권 안정성’ 강조…블록딜은 논의

김종현 쎄크 대표이사가 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진행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데일리안 서진주 기자

전자빔(e빔) 기반 검사 장비 전문기업인 쎄크(SEC)가 국내 증시 입성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투자 매력도를 깎는 요인인 오버행(대규모 물량 출회) 이슈가 극복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최근 3주 동안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수요 예측에 나섰던 기업이 부재했던 만큼 쎄크의 출사표는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얼어붙었던 공모주 투심을 되살릴 지 주목되고 있다.


김종현 쎄크 대표이사는 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진행된 IPO 기자간담회에서 “고도화된 솔루션 제공과 생산 역량 강화로 100년 이상 생존할 수 있는 기업이 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지난 2000년 3월 설립된 쎄크는 전자빔 원천 기술을 기반으로 검사·분석용 장비를 개발하는 검사장비 전문기업이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산업용 X-ray 장비의 핵심 부품인 X-ray 튜브(X-ray 발생장치)를 국산화하고 자체 생산할 수 있다.


특히 쎄크가 기술특례상장 요건으로 IPO를 진행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기술특례상장은 기술의 우수성을 증명한 후 상장에 이르기에 상장 이후 5년 이내 매출이 30억원을 기록해야 한다는 조건이 있다. 기술특례상장에 도전하는 대다수의 기업이 적자인 것과 달리 쎄크는 흑자를 자랑한다.


김 대표는 “매출은 지난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21.9%의 성장률(CAGR)을 보이며 꾸준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영업이익은 지난 2022년까지 적자를 기록했으나, 2023년부터 흑자 전환에 성공해 지난해 12억원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쎄크

향후에는 전방시장의 수요 증가에 대응한 신제품 개별로 연간 39.2%의 성장을 이뤄내겠다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김 대표는 “경영효율과와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량 증가, 원가율 개선 등으로 영업이익을 창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상장 첫날 유통 가능한 물량이 36.78%에 달하고, 최대주주를 포함한 대주주가 재무적투자자(FI)인 탓에 오버행 우려가 제기된다. 심을두 쎄크 부사장은 “과거 경영 상황이 좋지 않을 당시 기관 투자자들로부터 250억원 상당의 투자를 받아 이들의 비중이 높은 점이 우려 요인이긴 하다”고 전했다.


쎄크의 재무적투자자로는 원익뉴그로쓰(27.15%)와 산은캐피탈(11.02%)이 있다. 이들이 높은 지분을 보유한 만큼 상장 이후 보호예수 기간(최대 6개월)이 지나면 물량을 대거 쏟아낼 수 있다는 시선도 적지 않다. 이와 관련해 심 부사장은 “블록딜(시간 외 대량 매매)에 대해서도 논의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나아가 ‘경영권 안정성’을 확보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대표를 포함한 특수관계인·임원 12명의 지분율이 33.13%인 점, 이들이 3년 동안 ‘의결권 공동행사 약정’을 체결했다는 게 쎄크 측 입장이다.


한편 쎄크는 이번 IPO를 통해 120만주를 공모하며 희망 공모밴드는 1만3000~1만5000원이다. 오는 14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 뒤 이달 17일과 18일 양일간 일반투자자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에 나선다. 이후 이달 28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상장 주관은 신영증권이 맡았다.

서진주 기자 (pearl@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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