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무장공비로 대한민국에 침투해 청와대 습격을 시도했다가 귀순하고 목회생활을 했던 김신조 목사가 9일 별세했다. 향년 83.
서울성락교회 등은 김 목사가 이날 새벽 소천했다고 전했다.
김 목사는 1942년 함경북도 청진에서 태어났다. 그는 북한 정찰총국 124군 부대 소속이던 1968년 1월 17일 공작원 30명과 청와대를 습격하기 위해 남방한계선을 넘어 21일 서울 세검정 고개(자하문 고개)까지 침투했으나 결국 생포됐다.
김 목사는 무장공비 중 유일한 생존자로, 생포됐을 당시 '왜 내려왔느냐'는 기자들의 물음에 "박정희 모가지 따러 왔시요"라고 말했다.
이후 김 목사는 북한 무장 공비에 대한 정보를 적극적으로 제공하는 등의 공로를 인정받아 2년 뒤 풀려났다.
대한민국에 귀순해 서울침례 신학대학교에서 신학을 전공했고, 1997년 1월 목사 안수를 받았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영등포구 교원예움 서서울장례식장에 마련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