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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끼 밥상에 담긴 삶"…최불암 후임 최수종, '친근하게' 차려낼 '한국인의 밥상' [D:현장]


입력 2025.04.10 13:34 수정 2025.04.10 13:34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오후 7시 40분 방송

배우 최수종이 최불암의 뒤를 이어 '한국인의 밥상'을 진행한다. '한국인의 밥상'의 의미는 이어가되, 친근함을 바탕으로 최불암과는 또 다른 따뜻함을 선사할 계획이다.


'한국인의 밥상'은 2011년 1월 첫 방송 이후 14년 3개월간 전국 방방곡곡의 한 끼 식사를 통해 한국인의 삶과 문화를 담아 온 '푸드멘터리' 프로그램이다. 어느덧 700회를 맞은 가운데, 배우 최수종이 새로운 프리젠터로 합류해 최불암의 뒤를 잇는다.


ⓒKBS

10일 서울 영등포구 KBS 신관에서 열린 KBS1 교양프로그램 '한국인의 밥상' 700회 및 새 프리젠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임기순 PD는 "이 프로그램을 짧게 정의하면, 우리의 삶을 음식에 응축한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단순한 요리 소개 프로그램은 아니다. 밥상 한 끼에 담긴 삶의 희로애락 혹은 조상의 숨결이나 지혜도 만날 수 있다. 그런 것들이 어우러져 문화가 되고, 역사가 되는 게 아닌가 싶다. 매주 계절별, 지역별로 음식을 선보이는데 그 안의 이야기도 발굴해 선보이고자 한다. 한국인의 정서, 문화적 가치도 재발굴해서 전달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프로그램의 의미를 짚었다.


"지금은 사라졌거나, 사라져 가는 음식들이 많다. 그런 것들을 기록하는 역할도 한다고 생각한다"고 '한국인의 밥상'의 또 다른 역할을 설명한 임 PD는 "700회까지 이어져올 수 있었던 이유는 현장에서 자신들 또는 가족들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전해주시는 일반인 출연자가 있었기 때문이다. 또 (시청자들은) 방송을 보며 힐링이 된다, 위로를 받았다, 살아가는 힘을 얻게 됐다는 반응들을 많이 해주신다. 그분들 덕분에 여기까지 온 것 같다"라고 감사를 표했다.


임 PD는 지난해 말 3개월 간의 휴식 후 하차를 하게 된 최불암에 대해 "그동안 전국방방곡곡을 정말 헌신적으로 다녀주셨다. 우리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도 있으셨고, 사명도 있으셨다. 우리 문화의 뿌리를 찾아가는 의미는 물론, 그래야 우리 공동체가 유지될 수 있다는 사명감까지 가지고 계셨었다. 작년 말부터 3개월 정도 쉬셨는데, 14년 만의 첫 휴식이셨다. 그 자리를 여러 셀럽들이 채워주셨었다. 이후 지난 1월 중순경 든든한 후배에게 이 자리를 물려주고 싶다는 말씀을 해주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불암은 우리 프로그램의 상징이었다. 물러날 때가 된 것 같다는 의사를 밝히셨을 때 제작진은 상상도 하지 못했던 현실이었다. 다만 선생님의 뜻이 강했고, 더 이상 부탁드리는 건 제작진의 욕심이 될 것 같아 최수종으로 프리젠터를 확정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최수종을 프리젠터로 선택한 이유로는 그의 대중적 인지도와 건강한 이미지를 꼽았다. 이에 대해 "깊은 고민이 있었다. 후임 프리젠터의 몇 가지 조건을 정해봤었다. 가장 중요한 건 전국의 남녀노소 불문하고 누구나 알 수 있는, 누구나 반길 수 있는 대중적인 인지도가 높은 인물이어야 했다. 현장에서 일반인들과 잘 어우러지고 그분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따스함을 표현할 수 있는 인물이어야 했다. 무엇보다 우리 프로그램이 가진 의미, 음식 문화를 기록하는 것에 대한 가치를 가슴으로 이해하고 그 메시지를 마음으로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는 건강한 인물이길 바랐다"고 말했다.


더불어 "최불암은 연륜에 기반한 깊이나 무게감이 바탕이 됐다면, 최수종은 '국민 남편'이라는 별칭이 있지 않나. 친근함이 장점이 될 것 같다. 눈물도 많으신 것 같다. 첫 더빙을 하시다가 울컥하셔서 중단을 했었는데, 그건 옆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잘 공감하는 것이라고 여긴다. 또 그걸 잘 전달해 주실 것 같다. 결론적으로 말씀을 드리면, 최불암에서 최수종으로 바뀌는 것은 세대교체가 아닌, 세대를 이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인의 밥상'의 의미를 잘 이어갈 적격자라고 여긴다"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최수종은 "저는 '한국인의 밥상' 프리젠터 제안이 왔을 때 고민을 했다. 쉽게 승낙하진 못했다. '한국인의 밥상' 하면 최불암 선생님이지 않나. 그의 눈빛, 손짓 하나까지 각인이 됐기 때문에 상당히 고민이 됐다. 드라마처럼 내가 연기로 노력해서 되는 건 아니지 않나. 아내인 하희라와 많은 이야기도 나눴고, 회사와도 이야기를 했었다"라고 부담감을 드러냈다.


최불암과의 통화는 물론, '한국인의 밥상' 나레이션을 한 적 있는 배우 고두심의 설득 끝에 출연을 결심했다. 그는 "최불암 선생님과 1시간 넘게 통화도 했다. 최불암 선생님은 사명감, 책임감에 대해 말씀을 해주셨고, PD님들 한분, 한 분의 성격과 장점, 단점까지 다 말을 해주셨다. 저는 다 알고 촬영을 시작할 수 있었다. '한국인의 밥상' 나레이션을 맡은 배우 고두심과도 이야기를 했었다. '부담감은 알지만, 당신의 삶처럼 남의 이야기를 듣고 공감해 주고, 그 기쁨과 아픔, 슬픔을 같이 느껴주면 그게 바로 '한국인의 밥상'을 가장 잘 표현하는 것이지 않을까'라고 말해주신 것이 결정적이었다"고 말했다.


네 번의 촬영을 진행하며 느낀 감동을 설명하며 울컥하기도 했다. 그는 "90세가 넘은 어르신이 죽기 전에 최수종을 만나 행복하다는 말에 감동이 오더라. '강감찬 장군, 최수종 사인해 주세요'라고 초등학생 아이가 말하는데, 그것도 감동이었다. 어딜 가나 어머님들이 반겨주시고, 학생들도 그렇다. 관찰자의 시선으로 여유롭게 보셨다면 어느 곳에선 아버지의 역할, 어디에선 아들, 삼촌의 역할로 다가갈 예정이다. 14년 이상 건강을 지켜가면서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전선애 작가는 최수종이 앞으로 만들어 갈 '한국인의 밥상'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최불암 선생님도 우리 프로그램은 이렇게 끌어가야 한다고 정해두신 건 아니었다. 자연스럽게 지금의 밥상이 차려졌는데, 앞으로는 어떻게 하면 최수종의 밥상이 될 수 있을지, 그것이 우리의 과제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최수종이 프리젠터로 합류하는 700회는 '시간을 담다, 맛을 기록하다, 그 700번의 여정'으로 꾸며진다. 이날 오후 7시 4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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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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