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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협, PF 부실 직격탄…23년 만 적자에 자구책 발동


입력 2025.04.17 07:32 수정 2025.04.17 07:46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전국 866개 조합 연체율 6.02%…전년 比 2.39%P↑

NPL비율 7.08%…당기순손실 3419억19000만원

중앙회 "대손충당금 적립 여파…연채채권 관리 집중"

"펀드·자회사 통해 NPL 매각…회원조합도 적극 동참"

신용협동조합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 속에 지난해 역대급 적자를 기록했다. ⓒ신협중앙회

신용협동조합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 속에 23년 만에 적자를 기록했다. 경기 악화에 따른 PF 부실화와 그로 인한 대손충당금 적립에 따른 결과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신용협동조합 전국 866개 조합의 연체율은 6.02%로 전년 대비 2.39%포인트(p) 상승했다. 고정이하여신(NPL) 비율도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2.62%p 상승한 7.08%를 기록했다.


두 수치 모두 업권 평균을 웃돈다. 상호금융조합의 평균 연체율은 4.54%, NPL 비율은 5.26%로 나타났다.


당기순손실은 3419억1900만원으로 집계됐다. 2023년 당기순이익은 211억6000만원이었지만, 1년 새 3630억원 감소했다. 지난 2002년 이후 23년 만에 적자를 기록한 것이다.


건전성 악화의 가장 큰 원인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이 꼽힌다. 신협은 부동산 호황기였던 2020년~2021년 당시 브릿지론 등 부동산 PF에 자금을 공격적으로 공급했지만, 부동산 경기가 꺾이면서 연체와 부실로 이어졌다.


신협은 특히 지방 소재 미분양 아파트, 빌라, 콘도 등 비우량 부동산 대출 비중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렇듯 부동산 호황기에 내준 PF 대출이 부실 뇌관이 된 셈이다.


이는 수치로도 나타난다. 지난해 신협 조합의 부실채권 규모는 7조5653억원으로 집계됐다. 2020년~2022년까지는 2조원대를 유지했지만, 2023년 4조8232억원으로 대폭 늘었다.


대손충당금(떼일 것에 대비해 쌓는 돈) 규모도 급증했다. 지난해 대손충당금 실적립액은 3조2726억1600만원으로 전년 대비 6440억5500만원 늘었다.


이런 가운데, 금융당국이 부동산 PF 규제를 강화하면서 건전성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당국은 현행 110%인 PF 대손충당금 적립률을 올해 연말까지 130%로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


신용협동조합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 속에 23년 만에 적자를 기록했다. ⓒ데일리안 박상우 기자

이에 신협중앙회는 올해 건전성 관리와 조합 지원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NPL 펀드와 자회사 'KCU NPL 대부'를 통해 부실채권 정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협중앙회 관계자는 "IMF 이후 23년 만에 처음 적자가 발생했는데, 이는 대손충당금 적립에 따른 결과"라며 "건설 경기가 안 좋다 보니 단기간에 이익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경기가 개선되면 자연스럽게 나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작년과 마찬가지로 올해도 신협은 연채채권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NPL 펀드 사업, 자회사 설립 등 부실채권 매각을 위한 창구도 만들었다"며 "채권 매각과 함께 경기가 개선된다면 자연스럽게 어려움을 탈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회원조합들도 경영지표를 관리하기 위해 NPL 매각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중앙회 관계자는 "과거에는 부실채권 매각액을 두고 회원조합과 이견이 있는 경우도 있었다"며 "그러나 어느 때보다도 건전성 관리가 중요한 시기인 만큼, 요즘엔 회원조합들도 매각 창구에 많은 관심을 갖고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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