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 김세의 대표를 스토킹 등 혐의로 고소한 유튜버 쯔양(본명 박정원)이 경찰 조사를 거부했다.
쯔양은 16일 오전 8시 50분쯤 고소인 신분으로 서울 강남경찰서에 출석했으나 오전 9시 35분쯤 조사를 거부하고 돌아갔다.
쯔양은 지난해 7월부터 10월까지 김세의 대표가 자신을 30~40회 이상 언급하면서 괴롭혔다며 김 대표를 스토킹처벌법 위반과 협박·강요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김 대표는 과거 쯔양이 유튜버 구제역(본명 이준희)에게 협박을 당했다며 녹취록을 공개했다. 이후 쯔양은 자신이 유흥업소에서 일했다는 구제역의 협박 내용에 대해 전 남자친구의 폭행과 강요로 일하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김 대표는 이를 반박하며 유튜브 영상 등을 통해 쯔양이 자발적으로 일했다는 주장을 이어왔다. 이에 쯔양은 김 대표를 스토킹처벌법 위반과 협박·강요 등 혐의로 고소했다.
경찰은 증거 불충분 등을 이유로 지난 2월 김 대표에 대해 불송치 결정을 내렸고, 검찰은 쯔양 측의 이의 신청을 받아들여 경찰에 보완 수사를 요구했다.
쯔양은 이날 출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김 대표를 불송치 한 경찰의 결정에 "정말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해 7월부터 허위 사실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거나 주변 사람들을 괴롭히는 일들을 해온 사람의 불송치가 내려졌다는 게 너무 힘들었는데, 그런 부분을 충분히 소명하고 좀 나은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열심히 얘기하려 왔다"고 말했다.
쯔양 측 김태연 변호사는 취재진에 "경찰이 쯔양을 전혀 피해자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으로 보였고, 피해자 보호 의사도 없는 것 같았다"며 "검찰의 보완 수사 지시 내용에 대해서도 전혀 정보를 주지 않아 공정한 수사가 맞는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김 변호사는 이어 "현 상황에서는 다시 조사를 받더라도 불송치로 끝날 가능성이 높아 경찰에 수사관 기피 신청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