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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인터, 종합상사 틀 깨고 그룹 구심점으로…GX 실현 ‘선봉’


입력 2025.04.17 13:53 수정 2025.04.17 14:27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철강·배터리 부진에 실적과 전략 앞세운 핵심 계열사 부상

LNG 기반 에너지 플랫폼 전환…알래스카 협력 가능성 부각

포스코인터내셔널 본사 전경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전통 종합상사의 틀을 벗고 포스코그룹의 GX(녹색전환) 전략을 이끄는 핵심 계열사로 부상하고 있다. 철강과 배터리 등 기존 주력 사업의 부진 속에서도 액화천연가스(LNG) 중심의 에너지 신사업이 실적을 떠받치며 ‘조용한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다음 달 중 174KCBM(큐빅미터)급 LNG 운송선을 인도받는다. 지난해 10월 HD현대삼호가 건조를 시작했고 국내 전용선 전문업체인 에이치라인해운과는 장기 용선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전용선은 당분간 트레이딩용 LNG 조달에 활용하고 내년부터는 북미산 LNG를 직접 국내로 들여올 예정이다.


회사는 LNG 중심의 에너지 사업을 기반으로 그룹 내 입지를 넓히고 있다.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조1169억원으로 2년 연속 ‘1조 클럽’을 유지했다. 포스코가 29.3%, 포스코퓨처엠이 98%의 영업이익 감소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의 감소폭(-4%)은 미미한 수준이다. 글로벌 철강 경기 침체와 전기차 수요 정체 속에서도 ‘에너지 플랫폼’ 정체성을 확고히 하며 수익성을 방어한 덕분이다.


실제로 작년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인 6130억원을 에너지 부문에서 벌었다. 광양 LNG 터미널과 미얀마 가스전, 호주 내 가스처리시설 등이 실적을 이끌었다. 회사는 2023년 포스코에너지와의 합병 이후 LNG 탐사부터 생산·저장·발전까지 아우르는 밸류체인을 구축하며 지난해에만 에너지 부문에 1조원가량을 투자했고 올해도 추가 투자를 이어간다.


투자 계획은 미얀마 가스전 4단계 개발과 광양 LNG 터미널 7~8호기 증설, 팜유 정제 공장, 구동모터코아 생산공장 증설, 자회사인 호주 세넥스에너지 증산 등으로 구체화됐다. 여기에 미국이 추진하는 64조원 규모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협력 가능성도 주목받고 있다. 다만 과거 글로벌 에너지 기업들이 사업성을 이유로 철수한 사례가 있어 국내에서도 신중히 접근하고 있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한국 에너지 밸류체인에서 주요 위치에 있어 최근 미국 관세에 대응하는 북미 가스전 투자 가능 후보로 꼽힌다”면서 “다만 기존 계획된 투자비를 감안하면 지분투자는 리스크 요인으로, 철강 부문의 가스관 기자재 공급과 단순 LNG 수입량 확보가 가장 긍정적인 방향”이라고 분석했다.


이계인 대표는 포스코에너지와의 합병 이후 LNG 밸류체인 강화와 신사업 확장을 진두지휘하며 조직의 체질 개선을 이끌었다. 철강 중심 글로벌사업부문을 해체하고 친환경·식량바이오본부 및 신사업추진반을 직속 체제로 재편해 전환 속도를 높였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GX 전략을 그룹 과제로 제시한 가운데 포스코인터가 전략 실행의 중심으로 나서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은 LNG를 비롯한 에너지 사업의 실질적인 성과를 통해 GX 전략을 구체화했다”며 “친환경 미래기술이 요구되는 그룹 내에서 조용하지만 확실한 구심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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