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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약으로 비만 잡는다…美 일라이 릴리, 먹는 비만약 최종 임상 성공


입력 2025.04.18 18:01 수정 2025.04.18 18:01        이소영 기자 (sy@dailian.co.kr)

환자 평균 7.3kg 체중 감량 효과

당화혈색소 기준치 이하로 떨어져

FDA 허가 추진 및 당뇨병 치료제 승인 신청

일라이 릴리가 경구용 비만 치료제 ‘오르포글리프론’ 임상 3상에서 효능을 확인했다. ⓒ게티이미지뱅크

미국 제약사 일라이 릴리는 먹는 비만약 ‘오르포글리프론’이 임상 3상에 성공했다고 17일(현지시간) 밝혔다. 앞서 화이자와 암젠이 안전성과 효능 미비로 임상을 중단하며 일라이 릴리가 경구용 비만 치료제 시장을 열 가능성이 높아졌다.


오르포글리프론은 최초의 경구용 저분자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수용체 작용제다. 가격이 비싸고 냉장 보관해야 하는 기존 주사제 대비 알약 형태로 매일 복용만 하면 된다는 점에서 의료 접근성이 높다는 강점이 있다.


이번 임상 3상은 미국, 중국, 인도, 일본, 멕시코에서 제2형 당뇨병 환자 559명을 대상으로 40주간 새로운 알약 또는 위약을 투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임상 결과 알약 복용 환자들의 체중은 최고 용량에서 평균 7.3kg 감소했다.


당화혈색소 수치 또한 평균 1.3~1.6% 줄어들었다. 참가자들의 65% 이상이 미국당뇨병협회(ADA)가 정의한 당뇨병 기준치(6.5%) 이하로 당화혈색소를 낮추는데 성공했다.


오르포글리프론의 안전성과 효능은 기존 주사제로 쓰이는 위고비, 마운자로와 비슷한 결과를 보였다. GLP-1의 대표적인 부작용으로는 설사와 변비, 소화불량, 메스꺼움 등이 있다. 일라이릴리는 “고용량을 투약한 환자의 8%에게 부작용이 나타나 임상 시험에서 중도 탈락했다”고 보도했다.


일라이 릴리는 올해 추가 결과를 발표하고 비만 치료제의 FDA 허가 신청을 추진한다. 2026년에는 당뇨병 치료제로 승인 신청을 진행한다. 일라이 릴리는 공급 이슈가 없는 한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오르포글리프론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데이비드 릭스 일라이 릴리 회장은 “편리한 하루 한 알 복용 알약인 오르포글리프론이 새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다”며 “승인될 경우 전 세계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대량 생산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소영 기자 (sy@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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