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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체사회´를 모르면 대통령이 될 수 없다


입력 2011.02.06 07:39 수정        

<박영숙의 미래뉴스>정보가 물처럼 흐르는 액체사회엔 SNS에 충성

악플이 줄어들고 입사할 때도 페이스북을 보고 기업도 ´액체경영´

미래학자들은 농경사회가 고체사회라면 정보와 지식이 물 흐르듯 흘러가는 지금은 액체사회라고 지적한다. 트위터 화면 캡처.
액체 사회, 액체 환경의 시대에 사람들이 모이는 미래도시의 권력은 똑똑한 개개인이 가진다.

농경시대 산업시대는 모든 것이 고정되어 있었다. 산업시대 공장을 하나 지으면 30년은 그 공장주변에 공장일꾼들이 마을을 만들어 함께 살면서 거주지를 형성하였다. 농경산업시대를 고체사회라고 한다면 이제 고체로 고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는, 모든 것이 액체로 흐르는 강물의 사회(fluid society), 액체 환경(fluid environment)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는 이제 고정된 것이라고는 없다. 어제의 것이 오늘은 변해있다. 모든 것이 변하고 모든 것은 물처럼 흐르고 있다. 이렇게 사회를 물처럼 흐르게, 고체가 아닌 액체로 만드는 장본인이 바로 네트워크사회다. 모든 정보와 지식이 물처럼 흘러 지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이제 네트워크에 극도의 충성도를 보인다.

그 이유는 종래에는 내가 국회의원이나 대통령이 되지 않으면 그 누구도 내 말을 들어주는 사람이 없었다. 그러나 이제 신세대들은 자신의 말을 들어주고 자신의 불만이나 행복 느낌을 표현할 수 있는 장이 인터넷 속에서 즉 트위터 페이스북 등에서 마련되었기 때문에 대통령이나 국회의원이 되고 싶은 사람들이 없다.

미래사회의 흐르는 환경(fluid environment)은 한순간도 한자리에 머물지 않고 계속 흘러가는 강물인데, 농경산업시대가 고체 환경이라면, 매초 변하는 환경이 액체 환경의 시대다. 이때 사람들은 소셜네트워크에 ‘극도의 충성심‘을 보인다.

또 자신의 목소리를 들어주는 소셜네트워크로 방향을 틀고 대의 민주주의를 거부한다. 나 대신 내 목소리를 내줄 대의원 즉 국회의원이 나를 대변해준다고 생각하지 않고, 그들이 우리가 원하는 바를 대신해준다고 믿지 않는다. 그러므로 이들은 직접민주주의의 장인 소셜네트워크에서 자신을 표현하고 싶어한다.

최근 유엔미래포럼은 한국에서 악플, 댓글이 급속히 하락하고 있다는 미래예측을 내놓았다.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장이 포털이나 신문기사들에 다는 댓글, 악플 뿐이 없었는데, 최근들이 자신의 기분, 느낌, 불만, 즐거움을 트위터나 페이스 북에서 자신의 이름으로 공개적으로 표현할 수 있게 되면서다. 앞으로 한국에서도 악플이나 댓글이 많이 사라지게 된다.

남을 비난하거나 야유를 퍼붓는 대신 그 에너지를 긍정에너지로 바꿔 트위터나 페이스 북에서 친구를 사귀고 그들과 “누가 이런 짓을 하니 벌주고 잡아넣고..."하는 나쁜 기사에서, "누가 이런 짓을 안하니 우리가 이런 운동을 하고 우리가 이렇게 세상을 바꾸어보자”라는 글들이 많이 올라오고 있다. 그러므로 악플 때문에 자살을 한 제2의 최진실은 나오지는 않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악플의 소멸과 함께 무조건 남을 야단치는 문화에서 점점 이런 것이 없으니 우리가 이런 것을 해보자라는 액션플랜이 더 많이 올라오는 시대가 곧 온다. 왜냐하면 이제 기업이나 공공기관에서 인력충원을 할 때 이미 이력서를 보자는 것이 아니라 페이스북 주소를 찾고, 페이스북에서 어떤 일을 했는지를 본다고 한다.

이력서는 거짓일 수 있지만 10년 5년간 자신을 알린 페이스북의 글을 한꺼번에 지울 수도 없고 자신의 의사표현을 한 글들을 다시 주워 모을 수도 없기때문에 소셜네트워크를 검사한다고 한다. 그러므로 많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내고 지역사회, 지구촌을 바꿔보자고 주장한 글을 많이 쓴 이들을 일류기업에서 고용한다는 것이다. 누가 잘못했고 누가 잘못했으니 누구를 죽이고 누구를 처벌하자는 글을 많이 올린 사람은 이제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세상이 오고 있다.

미래 네트워크사회에서는 프로젝트당 팀을 만들어 일하고, 재택근무에, 인터넷베이스로 일을 한다. 그들이 만드는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사람들이 모이게 되는 주요한 도시의 특성은 교육 학습이 용이한 곳이다. 신도시의 부상은 이제는 땅값이나 아파트값이 아니라 교육시설 즉, 국제학교가 있는 곳인지 등을 본다.

그 다음이 수익창출이 되는 돈을 벌 시장이 있는 곳인가, 문화 이벤트 연예인들이 거주하는 곳인가, 의료보건 헬스 케어 찜질방등이 있는가, 백화점이나 쇼핑이 가능하며 미장원등 좋은 서비스가 가까이 있는가, 스포츠 레크리에이션 시설이 있고 공기가 좋은 곳인가, 인간관계가 잘 형성될 수 있는 곳인가, 그리고 마지막으로 시청이나 도청 등 정부기관에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곳인가를 본다고 한다.

미래사회 일자리는 모두 비상근 자유업(Free Agent Workforce)가 되기 때문에 2020년만 되어도 인구의 절반이 프리랜서가 될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전문가들은 대부분 프로젝트를 찾아, 사업장을 찾아 자신의 전문분야에 대한 서비스를 계약해서 따오는 형식이 된다.

미국의 노동통계청 (Bureau Labour Statistics)에서는 금융위기이후에 급격하게 높아지는 템포 잡 즉 비정규직 파트타임이 2010년에 창출된 59만 3000개 일자리 중 68%인 40만 4000개나 되었다고 발표하였다.

이제 선진국인 호주 뉴질랜드 영국 등에서도 여성들은 정규직보다 파트타임을 선호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사람들은 일자리가 점차 소멸한다는 사실도 알고, 사라지는 일자리를 계약을 통해 비정규직으로 근무하는 것을 당연히 여긴다.

기업이나 비즈니스들도 이제는 아주 짧은 기간 동안 일을 해줄 사람을 원하는데, 공장을 지어도 내 공장의 물건을 미국이나 영국에서 지속적으로 10년 동안 사줄 것이라는 보장이 전혀 없기 때문에 공장을 지어도 정규직보다는 계약직을 더 많이 두는 것이 현실이며 이렇게 정규직보다 계약직을 많이 두면서 경영의 묘를 살리는 운영기법을 액체 경영(fluid management)이라고 말한다.

다음번 대통령은 소셜네트워크 메커니즘을 아는 사람이 유리하다. 대통령으로 당선되지만 똑똑한 개개인들이 더 큰 권력층으로 부상하기 때문이다. 다음 번 대통령은 지금의 이명박 대통령보다 더 힘을 잃는 대통령이 될 것이다.

현 정부보다는 더욱더 힘이 약화되는 정권이 나온다는 것이 미래예측이다. 이런 예측은 2009년 3월 차세대권력구조에 대한 예측에서 2030년이 되면 똑똑한 개개인들이 85%정도의 권력을 가질 때 정부 정권 혹은 대통령은 30% 정도의 파워를 갖게 된다는 보고서가 이미 나왔기 때문이다.

글/박영숙 유엔미래포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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