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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박은정 양심선언 한게 아니라 당한것"


입력 2012.03.02 16:26 수정         스팟뉴스팀 (spotnews@dailian.co.kr)

"나같으면 그런 상황에서 아우팅 안해"

진중권 시사평론가.(자료사진) ⓒ데일리안DB
진보논객인 문화평론가 진중권씨가 나경원 전 새누리당 의원의 남편 김재호 판사의 ‘기소청탁’ 의혹에 말을 보탰다.

진씨는 나 전 의원이 기자회견을 한 1일 트위터를 통해 “(박은정 검사가) 나꼼수에 의해 ‘양심선언’ 당한 것”이라며 “아직 이해가 안되는 것은 왜 본인 허락도 없이 굳이 까야 했을까”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또한 진씨는 “어떻게 보면 청탁으로도 해석될 만한 전화나 접촉은 있었겠지만 그것 때문에 기소가 이루어진 것 같지는 않다”며 “이렇게 상황이 애매하기 때문에 박 검사는 자신이 흘린 얘기를 터뜨린 주진우를 보호하기 위해 검찰에만 이를 보고하려고 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진씨는 “그런데 갑자기 나꼼수에서 ‘아우팅’을 해버리자, 당혹감에 빠진 것”이라며 “한마디로 양심선언을 한 게 아니라 양심선언 당해버리는 다소 황당한 상황이 벌어졌다고 할까? 박은정 검사의 진술이 있으니 나꼼수가 법적으로 불리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거듭 나꼼수에 의해 ‘양심선언’ 당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진씨는 “다만 사건이 정치적 맥락 속에 들어가 실체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형태로 세팅된 감은 있다”며 “그거야 뭐, 정치에 환장한 사람들이 늘 하는 짓. 그들은 실체적 진실보다는 정치적 효과를 중시하죠. 그들은 그들의 놀이를 하게 내버려두죠”라고 꼬집었다.

이어 진씨는 본인이 추측한 잠정적 판단을 정리한 후 “저 같으면 저 상태에선 ‘아우팅’ 안했을 것 같다”며 “공적 차원에선 판사가 검사에게 전화한 것 자체가 부당한 일. 충분히 폭로할 가치가 있다. 사적 차원에선 취재원(박은정 검사)이 상당히 곤란한 처지에 놓이게 됐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나 전 의원과 관련한 명예훼손 사건을 담당한 최영운 대구지검 김천지청 부장검사는 2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나경원 전 의원으로부터는 사건과 관련해 청탁을 받은 일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 부장은 “그 사건과 관련해 나 전 의원이 아닌 다른 사람으로부터 부탁받았을 수는 있지만 그런 것은 오래된 일이라서 기억나지 않는다”며 “다른 사람이란 것은 바로 옆의 사람이 될 수도 있고 누구라도 될 수 있다는 뜻이다. 다만 워낙 오래된 일이라서 기억나지 않는다”고 모호하게 밝혀 논란을 더욱 부추긴 셈이 됐다.[데일리안 = 스팟뉴스팀]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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