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벼랑끝 전략', 문재인 '오해하지 마'
14일 안철수 후보 '단일화 협상 중단' 선언... 문재인 후보는 비교적 담담
“뭔가 오해가 있다면 빨리 풀어야할 것이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후보는 14일 안철수 무소속 후보측의 ‘단일화 협상 중단’ 선언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부산을 방문 중인 문 후보는 이날 서면로터리에서 기자들의 관련 질문을 받고 “난감하다”며 “만약 오해가 있었다면 오해를 풀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평소와 같은 담담한 표정이었다. 질의응답을 마친 후엔 예정된 일정을 위해 자리를 이동했다. 다음날 지역 민심탐방 일정 역시 계획대로 소화할 것이라고 한다.
단일화 협상에서 양측 간 파열음은 예상된 일이었다. 문 후보측은 안 후보측의 전격적인 협상중단 선언에 표면적으론 당황스러운 표정이지만, 이미 “한 두 차례 삐거덕 거릴 것”이라며 대치상황을 예견하고 대비해 왔다. 무엇보다 문-안 후보 단독회담에서 합의한 ‘후보등록 전 단일화’란 안전장치가 있어 단일화 파기로 이어지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단일화 자체가 무산될 수 있었던 2002년 노무현-정몽준 협상 때와는 다른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이 때문에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안 후보측의 ‘벼랑끝 전술이 아니냐’는 해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협상 실무단이 꾸려질 때부터 양측 간 체급조정이 되지 않은데다 ‘강경파’ 인사들이 전면에 나서 어느한쪽에서 테이블을 흔들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일단 안 후보측의 선공(先攻)으로 이날 오후에 열릴 예정인 단일화협상은 진행되지 않았다. 다음날 협상 개시여부도 현재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문 후보측은 안 후보측을 최대한 설득해 다시 논의 테이블에 앉힌다는 계획이다.
우상호 공보단장은 이날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가진 긴급 브리핑에서 “캠프차원에서 언론플레이를 하거나 안철수 후보 측을 자극했다고 하는 오해가 없길 바란다”며 “향후에 더욱더 주의를 기울여서 사소한 오해도 없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자세를 낮췄다.
우 단장은 이어 “후보 단일화는 국가 운명이 걸린 중대한 과제”라며 “향후 양 캠프 공이 상대방을 자극할 언행과 행동에 신중을 기하자는 제안에 동의하고, 협상은 중단 없이 계속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안 후보측은 “문 후보 측의 겉의 말과 속의 행동이 다르다. 유불리를 따져 안 후보를 이기고자 하는 마음 말고 진정으로 정권교체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지 의문”이라며 협상중단의 강수를 뒀다.
특히 안 후보측은 테이블을 박차고 나온 명분으로 ‘문 후보측의 안철수 양보론 거론’, ‘안 후보 측 실무 협의팀에 대한 인신 공격’ 등을 지적했다. 유민영 대변인은 “이른바 ‘안 후보 양보론’은 터무니없다.”며 “문 후보 측에 최대한 빠른 조치를 요구했음에도 지금까지 성실한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박선숙 공동선대본부장도 “민주당 쪽에서 단일화 정신을 헤치는 발언들이 거듭 나오고 있다”며 “민주당 조직 전체를 동원한 세몰이도 도가 지나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문 후보는 이에 대해 “누군가 공개적으로 뭐라고 했을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거두절미 되거나 와전된 것으로 보인다”며 “단일화 협의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안 후보측의 양보를 바랄 때가 아니다”고 일축했다.
한편 단일화 협상과 별도로 이날부터 시작된 경제복지정책팀과 통일안보외교정책팀의 정책협의는 계속된다. 15일로 예정된 ‘새정치 공동선언’ 발표는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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