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포머 추신수…완전변신이 잭팟 키
클리블랜드 시절 톱타자 성공적 변모
중견수 포지션 빠른 변신 여부가 관건
FA를 1년 앞두고 신시내티로 전격 이적한 추신수(31)가 또 야구인생의 중대한 전환점에 섰다.
추신수는 메이저리그 2012시즌 155경기에 출장해 16홈런 67타점 타율 0.283을 기록, 2011년의 부진을 딛고 완벽 부활했다. 주가가 치솟으며 내내 이적설이 끊이지 않았던 추신수는 지난해 12월, 9명의 선수가 포함된 대형 삼각트레이드를 통해 내셔널리그(NL) 중부지구 우승팀 신시내티로 이적했다.
다가올 시즌의 관전 포인트는 새로운 팀과 포지션 적응 여부. 추신수는 2013시즌부터 신시내티에서 톱타자와 중견수로 기용될 가능성이 높다.
추신수는 지난 시즌 클리블랜드에서 톱타자로 성공적인 변신을 이뤄냈다. 추신수가 톱타자로 나섰을 때(99경기) 성적은 타율 0.310에 출루율 0.389로 시즌 평균보다 훨씬 뛰어났다. 화끈한 중심타선에 비해 정작 공격의 물꼬를 틀 첨병의 부재로 고민했던 신시내티로서는 정교함과 기동력을 겸비한 추신수 합류에 거는 기대가 큰 이유다.
문제는 수비 포지션이다. 추신수는 메이저리그 진출 후 대부분 우익수로 뛰었지만 신시내티에서는 중견수로 기용될 전망이다. 이미 제이 브루스라는 붙박이 우익수가 있는 반면, 중견수는 주전이던 드류 스텁스가 이적하면서 공석이 됐다.
중견수는 좌우를 두루 커버해야하기 때문에 수비범위가 넓어야하고 어깨도 더 강해야한다. 물론 추신수가 수비도 뛰어나지만 메이저리그 데뷔 후 중견수를 맡은 경기는 10차례에 불과하고, 2009년 이후로는 중견수로 출전하지 않았다. 수비부담이 추신수 공격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적지 않다.
대체로 추신수의 신시내티 적응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던 미국 현지 언론에서도 이 부분을 공통적인 변수로 지적하고 있다.
신시내티 레즈 공식 홈페이지는 지난 1일(한국시각) 2013년 팀의 성공을 위한 10가지 과제 중 하나로 ´추신수 중견수 적응 문제를 지적했다. 하지만 기존 우익수 브루스는 베이커 감독에게 "추신수가 중견수 보다 우익수를 더 잘 할 수 있다면, 팀을 위해 중견수로 이동할 의향도 있다“는 뜻을 전하는 등 추신수가 중견수를 맡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FA를 앞둔 추신수에게는 올 시즌 성적에 따라 향후 진로가 결정된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가장 큰 변수인 수비 문제를 극복한다면 톱타자로서 150경기 이상 출전해 타율 2할9푼~3할대 사이와 15~20홈런, 20도루 내외가 FA 대박을 위한 필요충분조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13시즌을 마치고 FA자격을 얻는 선수 중 외야수로는 넬슨 크루스(텍사스), 제이코비 엘스버리(보스턴) 헌터 펜스(샌프란시스코) 등 몇몇을 제외하면 대어급 선수들이 그리 많지 않다. 공수주를 겸비한 추신수 정도의 가치와 몸값이라면 시장에서 그를 원할 구단은 적지 않다.
신시내티 역시 올 시즌 활약에 따라 추신수에게 장기계약을 제시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추신수가 올 시즌의 기회를 반드시 살려야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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