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저니맨’ 차두리의 안타까운 방황


입력 2013.02.14 18:34 수정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분데스리가 뒤셀도르프 계약 해지

국가대표 출신 베테랑 자기관리 아쉬워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뒤셀도르프가 차두리(33)와의 계약을 해지했다.

뒤셀도르프는 14일(한국시각)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차두리와의 계약이 2014년 6월까지 남아 있지만 상호 합의에 따라 파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차두리는 지난해 6월 스코틀랜드 셀틱을 떠나 뒤셀도르프와 2014년까지 계약을 맺으며 2년 만에 분데스리가로 돌아왔지만 활약은 기대 이하였다.

뒤셀도르프는 차두리가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베테랑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총 11경기(컵대회 1경기 포함) 출전하는데 그쳤다. 정규리그에서 풀타임 출전은 한 번, 나머지 10번(컵 대회 1경기 포함)은 교체로 나서 단 1개의 공격포인트도 올리지 못하며 주전경쟁에서 밀려났다. 갑작스레 수비수에서 측면 공격수로 보직을 변경한 것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더구나 차두리는 사생활 문제로 여러 차례 장기 휴가를 얻어 자리를 비우는 등 전반적으로 팀에 충실하지 못했다. 개인사라는 점에서 차두리와 뒤셀도르프 구단은 구체적인 사정을 함구했지만, 어쨌든 베테랑 프로선수로서 자기관리에 철저하지 못했다는 것은 못내 아쉽다.

차두리는 2002 한일월드컵에서 국가대표로 4강 신화에 기여한 이후 독일무대에 진출했다. 유럽선수 못지않은 탁월한 체격조건과 타고난 자질을 바탕으로 ‘제2의 차붐신화’를 기대케 했지만, 선수생활 내내 1,2부리그를 오가며 뚜렷한 족적을 남기지 못했다.

차두리가 프로무대에서 우승의 영광을 맛본 것은 셀틱에서 잠시 활약했던 스코틀랜드 시절이 유일하다. 포지션도 공격수와 수비수를 오가는 우여곡절을 겪었고, 대체로 한 팀에서 오래 자리잡지 못하고 떠도는 저니맨 행보를 이어갔다.

차두리는 어느덧 선수인생의 막바지를 바라보고 있다. 자유계약 신분이 된 그는 이적료 없이 새로운 팀으로 갈 수 있지만 최근 몇 년간 부진과 기량저하로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 최강희 감독 취임 이후에는 대표팀에서도 밀려난 지 오래됐다. 차두리가 과연 새로운 팀을 구해서 선수생활의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준목 기자
기사 모아 보기 >
0
0
이준목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