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교과서에 6.25 전쟁 국군 잔혹상만 부각"
전문가 “빨치산, 북한군 대해선 중립·우호적, 한미군의 행위는 잔혹성 부각”
고등학교 근현대사 교과서가 6.25전쟁을 왜곡·편향된 시각으로 기술하고 있다는 지적이 11일 제기됐다.
이날 국가정상화추진위원회와 자유민주연구학회가 공동 주최한 ‘6.25 남침 전쟁과 한반도 안보상황 점검’ 세미나에서 이주천 원광대 사학과 교수는 “고등학교 근현대사 6종 교과서 등에서 6.25에 대한 내용이 부실하고 편향적인 시각으로 서술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특히 빨치산에 대한 중립적 혹은 우호적인 시각이 존재하며, 북한군의 민간인 전시 납북과 연행 과정에서의 학살은 양비론적인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다”면서 “반면 국군과 미군에 의한 민간인 학살은 구체적인 사건까지 거론하면서 삽화를 통해 잔혹상을 부각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 교수는 종북·좌익 세력들에게 왜곡·확대 해석되고 있는 보도연맹·노근리 사건 등에 대해 균형 잡힌 시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교과서들이 이 같은 왜곡·확대된 사건들에 대해 배경 설명이 없이 ‘학살’이라는 편향적인 기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보도연맹은 6.25 발발 전, 좌익전향자들을 중심으로 결성된 조직으로 좌익세력에 대한 통제와 회유를 목적으로 한 단체였다. 현재 보도연맹 사건은 보도연맹원들을 무차별로 학살한 사건으로 기록돼있다. 노근리 사건 또한 미군이 남하하는 피난민을 상대로 무차별적인 사격을 가한 사건으로 알려져 있다.
이 교수는 보도연맹 사건에 대해 “전쟁 초기 북한군에 협조하는 보도연맹원들이 있다는 것을 정부가 인지하고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벌어진 비극”이라면서 “당시 정부는 후방 좌익들의 반란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자위적 조치로 보도연맹자들을 수색, 처형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양동안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는 “당시 보도연맹원 가운데 상당수가 위장 전향한 인물들이었다”면서 “당시 정부는 위장 전향한 보도연맹원들을 분류해 처리한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노근리 사건에 대해선 “당시 미 스미스 부대가 북한군과 싸우다 역부족으로 후퇴하는 상황이었는데, 그 당시 피난민으로 위장한 북한군의 공세가 심각했다”면서 “이 같은 북한군의 침투가 심화되자 미군이 방어선을 지키기 위해 피난민 대열에 어쩔 수 없이 사격을 가한 사건”이라고 설명했다.
양 교수도 “‘학살’이라는 것은 죽일 의도를 가지고 하는 행위를 지칭한다”면서 “당시 미군은 노근리 양민들을 죽일 의도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6.25에 대한 왜곡·편향된 교육을 바로잡기 위해 근현대사를 정확하게 인식하고 있는 교사들을 양성하고 교과서 편수 지침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한국 근현대사를 독점하고 있는 좌경 운동권 학자들이 형성한 카르텔이 정리되고 대한민국을 바로 해석하는 교사와 학자들이 배출돼야 한다”면서 “중고교 교재의 올바른 편수지침을 마련하고, 왜곡된 내용이 있으면 검정 교과서로 인정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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