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2위’ 류현진…현재 진행형 괴물 진화
SI 선정 신인왕 순위 4위에서 2위 상승
땅볼 투수 변신 성공, 꾸준함이 연착륙 요인
‘다저스 괴물’ 류현진(26)이 여전히 내셔널리그의 강력한 신인왕 후보임을 입증했다.
미국 스포츠 전문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이하 SI)’의 칼럼니스트 탐 베르두치는 2일(현지시간), 상반기를 결산하며 자신이 선정한 각 리그 MVP와 사이영상, 신인왕, 감독상 후보를 발표했다.
먼저 베르두치는 내셔널리그 신인왕 후보로 셸비 밀러(세인트루이스)에 이어 류현진을 2위로 꼽았고, 훌리오 테헤란(애틀랜타)-호세 페르난데스(마이애미)-제드 졸코(샌디에이고)가 뒤따랐다.
물론 베르두치는 류현진에 대해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순위에는 없었지만 뜨거운 루키 시즌을 보내고 있는 야시엘 푸이그를 그냥 지나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베르두치는 “야시엘 푸이그와 마르셀 오수나의 이름이 없다고 이상하게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는 전반기 전체를 놓고 판단한 것이기 때문에 이들을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두각을 나타낸 투수 쪽에서는 밀러와 류현진, 테헤란, 페르난데스가 근소한 차이로 경합을 벌였다. 이 가운데 밀러는 평균자책점과 탈삼진, WHIP 부문에서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류현진은 비록 지난달 승수 추가에 실패했지만 오히려 평가 가치가 뛰어 오르고 있다. 실제로 류현진은 SI가 매달 발표한 신인왕 후보에서 순위가 한 계단씩 상승하고 있다. 4월 4위로 시작한 그는 5월에는 밀러와 애리조나 유격수 디디 그레고리우스에 이어 3위에 랭크된 바 있다.
류현진이 치열한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경쟁력을 갖추게 된 요인은 바로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한국 시절부터 전형적인 플라이볼 투수였던 류현진은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삼진 또는 뜬공으로 처리하는 횟수가 잡았다. 하지만 힘 좋은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상대하다 보니 홈런 등 장타 허용에 신경을 쓰게 됐고, 때마침 제3의 구질로 자리 잡은 슬라이더가 통하며 땅볼 유도 투수로 변신하는데 성공했다.
기록으로도 류현진의 땅볼/뜬공 비율은 4월 1.03에서 1.57로 오르더니 지난달에는 1.88로 크게 치솟았다. 땅볼 효과는 병살 유도로도 나타나고 있다. 현재 15개의 병살타를 이끌어내고 있는 류현진은 이 부문 선두에 2개 뒤진 전체 공동 4위에 올라있다.
또한 신인답지 않은 안정감도 류현진이 높게 평가받는 이유 중 하나다. 선발 투수의 꾸준함을 상징하는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실점 이하) 부문에서도 13차례 기록한 류현진은 전체 공동 7위에 이름을 올렸다.
류현진보다 앞선 순위에 있는 투수들이 클리프 리, 애덤 웨인라이트(이상 15회), 맷 하비, 패트릭 코빈(이상 14회) 등 사이영상급 투수들인 점을 감안하면 얼마나 꾸준했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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