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마렐라' 안도 미키 끓는 욕망 ‘잉스터처럼’
미혼모로서 아버지의 책임까지 안은 '강력한 동기부여'
미국 골프스타 잉스터처럼 '엄마의 힘' 발휘 기대
‘미혼모’ 안도 미키(26)의 무한도전은 과욕일까.
출산 후 피겨 욕망은 더 끓고 있다. 안도는 지난 1일 TV아사히와의 인터뷰를 통해 “지난 4월 딸을 낳았다”고 고백하면서 “2014 소치 동계올림픽까지 치른 뒤 명예롭게 은퇴할 것”이라는 포부도 밝혔다.
미혼모가 되기까지의 과정은 쉽지 않았다. 믿었던 가족마저 극구 말렸다. 그러나 안도는 심사숙고 끝에 출산을 결심했다. 안도는 "딸과 이별하고 싶지 않았다. 주위에서 반대했지만, 열심히 설득한 끝에 아이가 생명을 얻었다"며 "피겨가 나를 여기까지 이끌었지만 한 명의 어머니로서 결론을 내렸다. 피겨와 아이 모두 끌어안고 싶다”며 눈물을 훔쳤다.
딸의 아버지로는 동거설과 결혼설에 휩싸였던 니콜라이 모로조프 전 코치(38·러시아)와 전 일본 피겨 국가대표 난리 야스하루(28)가 거론되고 있지만 안도는 입을 다물었다.
안도 결정에 많은 팬들은 격려와 함께 우려의 시선을 보냈다. 출산 결정은 반갑지만, 피겨가 체형에 민감한 스포츠이기 때문이다. 소치 올림픽으로 가는 길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당장 연말 열리는 전 일본선수권에서 ‘출산 후유증’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3회 연속 올림픽 출전 꿈도 수포로 돌아간다.
그러나 안도는 자신감이 넘친다. 출산 직후인 지난 5월부터 강도 높은 훈련에 돌입했다. 안도는 “빙판이 그리웠다. 세월 탓에 기술적 열세는 부인할 수 없지만, 완숙된 감정 표현으로 만회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 안도는 아사다 마오를 능가했던 피겨 스타였다.
2004년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정상에 등극하며 이목을 끌어당겼다. 시니어로 올라와서는 2007년 세계선수권, 2011년 세계선수권 여자 싱글 챔피언을 차지하기도 했다. 특히, 2011 피겨 세계선수권에서 김연아를 상대로 무모한 정면승부를 피하고 안정된 기술로 실수를 최소화, 값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후 동거설 등에 휩싸여 지난해 10월 은퇴를 선언한 뒤 지난 5월 현역 복귀를 선언했다
그런 안도에게는 롤 모델이 있다. 여자골프 명예의 전당에 오른 줄리 잉스터(53·미국)다. 나이 스물에 10살 연상의 남성과 결혼, 세 자녀 엄마가 된 잉스터는 아직도 현역으로 뛰는 슈퍼 커리어 우먼이다.
1983년 LPGA 무대에 데뷔해 1984년 나비스코챔피언십과 뒤모리에 클래식, US여자오픈, LPGA챔피언십을 연거푸 차지하며 그랜드슬램을 완성했다. US여자오픈 34번 출전 신기록을 보유한 잉스터는 전 세계 여자 골퍼의 우상이다. 최혜정, 박인비, 김하늘 등 한국 국가대표 골퍼도 ‘가정’과 ‘일’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잉스터와 같은 길을 걷고 싶다고 말한다.
잉스터는 계속 골프선수로 활동하는 이유에 대해 “엄마의 힘을 보여주고 싶다. 미국에선 기혼여성을 ‘헌 옷’에 비유하곤 한다. 이 세상 모든 아줌마의 위대함, 풍부한 경험에서 나오는 농익은 기량, 무한한 가능성을 알리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모성애로 무장한 ‘줌마렐라’ 스포츠 스타는 의외로 많다. 여자프로농구 전설 전주원 코치(41·우리은행)도 지난 2004년 출산 뒤 잠정은퇴 했다가 2005년 다시 코트로 복귀했다. 이후 2011년까지 친정팀 신한은행서 제2의 전성기를 구가했다. 세계를 호령한 ‘우생순 신화’ 주인공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도 7할이 아줌마였다. 특히, 맏언니 골키퍼 오영란(41)은 두 자녀가 골대에 있다는 심정으로 매 경기 육탄방어를 펼쳤다.
안도에게 기대하는 부분도 여기에 있다. 아버지의 역할까지 소화해야 하는 절박함이 안도의 정신력을 더욱 단단하게 하고 있다. 철두철미한 몸 관리만 봐도 안도의 재기를 기대케 한다. 출산 직후 안도의 체지방률은 전성기 당시의 5% 이하를 유지했다. 모성애에 부성애까지 더한 안도가 소치 올림픽에서 어떤 놀라운 열매를 맺을 것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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