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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콜롬비아]공간과 압박, 그리고 정신력+


입력 2013.07.04 10:27 수정 2013.07.04 10:32        데일리안 스포츠 = 박상현 객원기자

허리부터 강한 압박 통해 콜롬비아 공격 무력화

후반 종료직전 동점골 내주고도 승부차기서 승리

U-20 대표팀이 강력한 우승후보 콜롬비아를 제치고 8강에 올랐다. ⓒ 연합뉴스

2012 런던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낸 올림픽대표팀의 '트레이드마크'는 단연 공간과 압박이었다.

강한 압박 속에 효과적인 공간 활용으로 멕시코와 비겼고 스위스를 물리쳤다. 그리고 축구종가 영국 단일팀을 넘어 4강에 올랐고 일본을 제치고 동메달을 따냈다.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대표팀의 화두 역시 바로 공간과 압박이다. 압박과 공간 활용을 통해 쿠바를 이기고 포르투갈과 2-2로 비겼다. 이것이 잘 이뤄지지 않은 나이지리아와 마지막 조별리그 경기에서는 0-1로 졌다.

콜롬비아와 16강전에서도 U-20 대표팀은 강한 압박과 공간 활용으로 승리를 따내고 8강에 올랐다.

콜롬비아는 남미 예선에서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등을 제치고 올라온 '남미 챔피언'이었다. 그런 만큼 콜롬비아는 2013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우승후보로 꼽혔다.

하지만 U-20 대표팀의 강한 압박에 콜롬비아는 볼 점유율만 높였을 뿐 효과적으로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또 무작정 압박만 한 것이 아니라 효과적인 공간 활용으로 약간 거리를 두면서도 콜롬비아의 패스를 무력하게 만들었다.

콜롬비아의 공격을 90분 동안 잘 막아내면서 선제골까지 뽑아냈다. 세트 플레이 상황에서 페널티지역 경합 과정 중 송주훈이 선제골을 넣었다. 마지막 순간 동점골을 허용하지 않았다면 1-0 승리로 끝날 수 있었다.

문제는 선 수비, 후 역습으로 나가다보니 수비가 점점 뒤로 물러났다는 것이다. 특히, 선제골을 넣은 뒤에는 콜롬비아의 파상 공세에 밀렸다. 그러나 이러고도 후반 추가시간 동점골 직전까지 콜롬비아에 실점하지 않았다는 것은 그만큼 공간과 압박이 빛났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또 하나 빛난 것은 정신력이다. 후반 종료 직전 동점골을 내주고 곧바로 주심의 휘슬이 울려 소위 말하는 '멘붕(멘탈 붕괴)'이 올 법도 했다. 그리고 승부차기에서도 두 번째 키커 송주훈이 먼저 실축한 것은 그대로 무너질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연장 후반에서도 압박과 공간 활용이 계속 빛을 발하며 결정적인 실점 상황을 잘 막아냈고 승부차기에서도 골키퍼 이창근의 선방 속에 아홉 번째 키커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 좀처럼 무너지지 않는 정신력에 콜롬비아가 먼저 무너진 결과였다.

이런 정신력이라면 이라크와 8강전도 전망이 밝다.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U-19 선수권에서 5골을 넣으며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던 모하나드 압둘라힘이 파라과이와 16강전에서 경고를 받아 경고 누적으로 8강전에 나서지 못한다.

압둘라힘은 U-19 선수권 결승전에서도 선제골을 넣었던 선수다. 이광종 감독이 이끌던 U-19 대표팀은 당시 결승전에서 후반 종료 직전 동점골을 넣은 뒤 골키퍼 이창근의 선방 속에 승부차기에서 4-1로 이겨 아시아 챔피언이 됐다.

이라크는 설욕을 벼르고 있지만 압박과 공간 활용, 정신력까지 더해진 지금의 U-20 대표팀은 1년 전에 비해 더 강해졌다. 멕시코 4강 신화를 썼던 지난 1983년에 이어 30년 만에 대회 4강도 가시권에 있다.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지만 이라크도 파라과이와 16강전에서 연장전을 치렀기 때문에 피로도는 비슷하다. 충분히 해볼 만하다.

박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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