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구 GOP 수류탄 폭발 “그날 H 일병에게 무슨 일이?”
육군 최전방 GOP(general outpost) 초소에서 경계근무를 서던 H 일병(22)이 수류탄 폭발로 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6일 오전 10시 35분께 강원도 양구에 한 GOP 초소에서는 폭발음이 야산을 울렸다. 폭발음은 다름 아닌 수류탄이 폭발한 소리였다. 결국 이 폭발로 H 일병이 숨진 것을 당시 함께 근무하던 사수 L 병장(22)이 발견했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L 병장은 군 수사기관에 “"H 일병이 배가 아파 화장실에 간다고 해서 보내줬는데 잠시 후 폭발 소리와 함께 H 일병이 쓰러져 있었다"고 진술했다. 또 군 당국은 폭발한 수류탄이 외부에서 유입된 것이 아닌 H 일병이 경계근무에 투입할 때 통상적으로 지급받는 것이라고 알렸다.
정황상 H 일병이 화장실을 가야해서 근무지를 잠시 이탈했고, 그 사이 수류탄이 폭발한 것이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병사들에게 수류탄을 지급할 때 봉인 테이프가 붙어있는 보관함에 넣은 상태로 지급하고, 수류탄 자체에도 안전클립 등 제어 장치가 있다는 점에서 의도하지 않고서는 폭발하기 어렵다. 이런 이유로 일각에서는 단순 사고가 아닌 타살 또는 자살에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군 당국은 H 일병의 시신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면서, 부대원을 대상으로 가혹행위가 있었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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