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사고시 하반신 마비 안당하려면...
<윤영권의 재활클리닉>끔찍한 비행기 사고, 최소한의 안전수칙
지난 7일 오전 3시 27분(한국시각) 아시아나 항공 OZ214 편의 착륙 도중 충돌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지난 12일 사망한 16세 중국인 소녀를 비롯해 총 3명의 인명피해를 입었다. 뿐만 아니라 2명의 사고 탑승객이 중태에 빠져 있는 상황이다.
1. 비행기 충돌 사고가 난 경우 어떤 패턴의 손상이 발생할까?
추락사고 치료를 감독하고 있는 샌프란시스코 종합병원(San Francisco General Hospital)의 신경외과 과장 조프리 맨리 박사는 "많은 생존자들이 척추 부상이라는 놀라운 패턴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2. 비행기 사고의 경우, 극단적으로 높은 량의 운동에너지가 발생하는 충돌이다. 고속의 충돌이 발생했을 때 어떤 곳에 주된 손상을 입으며 직접적인 사인은 무엇인가? 비행기 충돌사고는 차량 고통사고와 어떤 점이 다른가?
비행기 추돌사고와 자동차 교통사고의 손상 패턴의 차이의 비밀은 놀랍게도 안전벨트가 다르다는 데에서 기인한다. 자동차 교통사고의 경우는 안전벨트가 가슴의 앞쪽 벽을 감싸고 있는 관계로 목이 앞으로 확 구부러졌다가 돌아오는 경추의 손상이 생기지만, 비행기의 안전벨트는 복부만을 감싸고 있는 관계로 안전벨트가 있는 하복부를 중심으로 몸통이 잭나이프처럼 반으로 접힌다.
때문에 주로 비행기 충돌 사고 때에는 요추부의 골절로 인하여 하반신 마비가 잘 생기는 것이고, 자동차 사고 때에는 사지 마비가 잘 생기는 것이다. 이는 세 번째 사망자인 중국 소녀의 사망 원인을 봐서도 알 수 있는데, 척추와 머리, 복부 부상과 내출혈이다.
몸이 반으로 접히면서 앞좌석에 머리를 부딪치는 손상이 일어나고 안전벨트가 있는 하복부의 파열과 출혈, 반으로 접히면서 생기는 요추부의 골절, 요추부 인대 끊어짐, 척수의 손상 등이다. 나머지 중태에 있는 환자들도 모두 손상 부위는 일률적으로 같다. 이것은 공식과도 같은 메커니즘으로 예외는 없다.
3. 그렇다면 비행기 충돌 시 부상을 최소화하고 사망을 줄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추락(충돌) 전 적절한 자세를 취한 승객의 경우 그렇지 않은 승객보다 부상의 정도가 덜한 것으로 밝혀졌다.
만약 안전벨트를 매지 않는다면 관성으로 인해 앞좌석에 머리를 부딪치거나 앞쪽으로 날아가 외상성 뇌 손상으로 즉시 사망하거나 식물인간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런 측면 때문에 항상 안전벨트를 매라고 이야기 하는 것이다.
첫째, 자세를 취하기 전 우선 등받이를 앞으로 당겨 세우고 좌석벨트를 조여 착용하여야 하며, 하복부만을 감싸는 안전벨트에 의존해야 하는 비행기 좌석에서는 안전벨트를 최대한 밑으로 내려서 골반 부 쪽에 걸치게 하는 것이 낫다. 이러한 이유는 각종 큰 혈관이 밀집해 있는 상복부의 출혈을 피하고자 함이며 골반 부는 양쪽의 뼈로 인해 복부 보다는 훨씬 강력하다.
둘째, 손상을 줄이기 위한 자세를 취한다.
① 앞좌석 등받이 또는 칸막이 등의 벽이 손에 닿지 않을 경우.
② 앞좌석 등받이 또는 칸막이 등의 벽이 손에 닿을 경우.
사진설명
ㄱ. 상체를 최대한 굽힌다.
ㄴ. 고개가 좌석 등받이 또는 벽면에 닿도록 숙인다.
ㄷ. 양손을 겹쳐서 머리 위에 놓습니다. 이때 손가락을 깍지 끼면 안 된다.
ㄹ. 양팔로 얼굴 양옆을 감싸 쥔다.
ㅁ. 양발을 무릎 관절보다 뒤로 당겨 각도를 최소화한다.
ㅂ. 발은 바닥과 편평하게 유지한다.
<자료 출처: 국토 교통부 홈페이지>
셋째, 제도적이고도 비용이 발생하는 문제이긴 하지만 비행기의 안전벨트도 개선이 필요하다. 자동차처럼 앞가슴 벽을 감싸는 패턴으로의 변경이 필요하다. 더불어 비행기에도 앞좌석에 에어백을 설치하는 날이 조만간 오지 않을까 기대 및 요구를 해 본다.
글/윤영권 재활의학과 전문의 http://Blog.naver.com/yoonylscd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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