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담합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건설사들의 ‘검은 돈’ 수사에도 본격 착수했다.
지난 5일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는 4대강 설계 용역 수주 과정에서 회사 돈을 빼돌려 수백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로 김영윤 도화엔지니어링 회장(69)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도화엔지니어링은 국내 최대 토목 설계업체로 ‘4대강 수혜업체’로 불리며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실제 2009년 낙동강 함안보 설계를 수주하면서, 국내 토목 엔지니어링 분야 1위 업체로 부상했다. 전체 공사 수주 비율 중 관급공사가 90%나 차지하기도 하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이들은 공사비를 부풀려 사업을 따낸 뒤, 설계업체가 공사비용을 줄일 수 있도록 도면을 수정한다. 이후 건설사는 그만큼 이윤이 증가해 ‘비자금’을 조성할 수 있었다는 것.
현재 검찰은 김 회장이 조성한 비자금 중 상당 부분이 시공을 담당한 대형 건설사들에게 건넸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담합’에서 ‘비자금’으로 4대강 수사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