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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급으로 쑥쑥' 류현진 11승…원정서도 들린 휘파람


입력 2013.08.09 13:09 수정 2013.08.10 11:39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비자책-무사사구 완벽 피칭으로 원정서 시즌 11승

극심한 홈-원정 성적 편차 좁히며 ‘특급 반열’ 희망 키워

시즌 11승에 성공한 류현진. ⓒ MLB

‘코리언 몬스터’ 류현진(26·LA다저스)이 위력적인 투구로 원정징크스 마저 털고 시즌 11승을 수확했다.

류현진은 9일(한국시각) 미국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서 열린 ‘2013 MLB'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5피안타 1실점(비자책) 무사사구 7탈삼진 호투로 시즌 11승(3패)째를 기록했다. 시즌 7승을 차지했던 지난달 6일 샌프란시스코와의 원정경기 이후 5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농익은 완급 조절로 시즌 16번째 퀄리티스타트도 추가.

현지의 폭염 속에 최고 구속은 시속 92마일로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경기 때보다 떨어졌지만, 예리한 변화구를 적절히 섞어 던진 것이 세인트루이스 강타선을 물타선으로 만든 원동력이 됐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인정하는 류현진의 체인지업 위력은 여전했고, 오른손 타자 몸쪽으로 떨어지는 슬라이더도 날카로웠다. 1회부터 뿌리기 시작한 슬라이더의 각도는 커브를 연상케 할 정도로 예리했다. 특히, 3회 3명의 타자를 거푸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하이라이트 장면에서는 노련미도 물씬 풍겼다.

자책점도, 볼넷도 없는 빼어난 투구였다. 4회 실점도 중견수 안드레 이디어의 송구 실책으로 인한 실점으로 비자책 처리됐다. 류현진이 비자책 경기를 치른 것은 지난 5월 29일 LA에인절스전 완봉승 이후 두 번째. 5개의 안타를 맞았지만, 볼넷을 내주지 않으면서 큰 위기에 놓이지 않았다. 시즌 네 번째 볼넷 없는 투구다.

무엇보다 약점으로 지적됐던 원정 악몽을 스스로 털어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줄 만하다. 류현진의 이날 피칭은 지난 4월 뉴욕 메츠 원정 이후 최고의 내용이라는 평가다. 류현진은 당시 7이닝 3피안타 1실점 3볼넷 8탈삼진을 기록했다. 이후 원정에서 고전을 거듭했던 류현진은 이날 경기에서 뉴욕 메츠전급 위력을 선보였다. 그러면서 평균자책점(방어율)도 종전 3.15에서 2점대로(2.99) 끌어내렸다.

류현진은 6월 들어 줄곧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인 7월11일 애리조나전에서 5이닝 5실점하며 3점대로, 토론토 원정 5.1이닝 4실점으로 3.25까지 올라갔다. 추신수와의 맞대결로 펼쳐진 홈에서의 호투(7이닝 1실점)로 다소 끌어내렸지만 시카고 원정에서 안타 11개를 맞으며 평균자책점이 소폭 올랐다. 늘 그렇듯 원정이 문제였다.

물론 메이저리그 루키로서 3점대 초반 평균자책점도 대단한 수준이지만, 최정상급에 버금가는 홈 평균자책점에 비해 원정경기 내용과의 큰 차이가 아쉬움을 남긴 게 사실이다. 이는 메이저리그에서의 이동거리에 따른 피로와 시차, 환경에 아직 적응을 마치지 못했다는 것으로 성적에도 잘 묻어난다.

이날 경기 전까지 류현진의 홈 성적은 5승1패 평균자책점 1.83인 반면, 원정경기 성적은 승리는 5승(2패)으로 같지만 평균자책점이 무려 4.52에 이른다. 홈 다저스타디움이 투수친화구장이긴 하지만 ‘파크펙터’로는 류현진의 현재 홈 성적을 다 설명하기엔 부족하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굉장히 큰 편차다. 이런 편차만 줄일 수 있다면 류현진은 그야말로 특급 반열도 넘볼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런데 이날 경기에서 그 희망을 키웠다.

'원정 공포'를 극복하며 사이영상 위너이기도 한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를 제치고 팀 내 최다승을 기록하게 된 류현진은 오는 14일 다저스타디움서 뉴욕 메츠를 상대한다. 이후 정상 로테이션대로 등판할 경우 오는 20일 마이애미 말린스(원정), 오는 25일 보스턴 레드삭스(홈), 오는 31일 샌디에이고 파드레스(홈)전에 등판할 전망이다.

부상이나 컨디션 난조로 등판일정이 바뀌지만 않는다면, 류현진은 앞으로 최대 9경기에 등판할 수 있다. 이 가운데 원정도 5경기나 기다리고 있다. 절반을 차지하는 원정에서 이날 경기와 같은 페이스만 유지한다면 ‘시즌 15승’의 꿈도 무르익는다. 쑥쑥 크고 있는 ‘특급 반열’의 희망과 함께 말이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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