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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감 바뀔 때마다 뒤집히니 '아, 진짜 피곤해'


입력 2013.08.23 11:42 수정 2013.08.23 15:09        김해원 기자

서울시교육청 거점하교 방안에 보수와 진보 없이 교육계 피로감 호소

서울시교육청이 일명 ‘일반고 슬럼화’현상을 막기 위해 내년부터 거점학교를 운영한다고 밝혔지만 관계자들은 교육감이 바뀔 때마다 새로 시행되는 정책에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문용린 서울시교육감은 지난 20일 오는 2학기부터 일반고교 학생의 진로와 수준에 따라 선택적으로 학교를 옮겨가며 수업을 듣는 '거점학교'제도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일반고 점프업' 공약의 일환인 거점학교는 교육의 다양성과 학생의 선택권을 강조해온 문 교육감이 내놓은 주요 공약이다. 아이들의 '꿈'과 '끼'를 고려한 맞춤형 교육이라는 평가도 있는 반면 교육계 관계자들은 정책의 지속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거점학교는 △교육과정 거점학교 △직업교육 거점학교 △고교교육력 제고거점학교 △기초튼튼 행복학교 등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고교 교육력 제고 거점학교’는 성적 우수생들을 대상으로 심화 수학과 영어 수업을 진행한다. 토요일 오전이나 방학기간 중 선택해 들을 수 있어 개별과외식 수업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의 거점학교 운영 방침에 대해 교육계가 정책 변경의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사진은 자사고 입학설명회 모습 ⓒ 연합뉴스

거점학교의 성적은 여러 학교의 학생들이 모여 수업을 듣는 방식이기 때문에 성적 평가도 일반학교와 다르다. 석차 대신 교과목명과 원점수, 과목평균, 과목표준편차로 점수를 매기게 된다. 이 같은 업무가 정교사들에게 행정적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진보교원단체는 '공동체 교육'의 붕괴를 우려했고 보수교원단체는 '일반고에 대한 역차별'을 주요 문제로 지적했다.

먼저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김무성 대변인은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교육계는 현재 정권이나 교육부 장관, 교육감이 바뀔 때마다 새로 추진되는 각종 실험주의 정책에 피로도가 극에 달한 상황"이라며 "실험주의적 접근은 안 된다. 실험적 진보주의 정책은 끝내고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거점학교가 일반고를 살리기 위해 마련됐다고 하지만 특정학교의 예산 쏠림 현상으로 인해 일반고 학생들이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유성희 서울지부 정책기획국장도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일반고의 하향평준화는 공동체안에서 생활지도로 해결해야 한다"며 "단과학원처럼 여기 저기 옮겨다니는 방식때문에 오히려 생활지도가 무너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유 국장은 "거점학교의 진로교육은 찬성하지만 공동체안에서 해결해야 한다"며 "특히 심화과정은 공식적으로 공부를 잘하는 아이들을 몰아놓고 특별과외를 하는 것이다. 특목고를 폐지하는 등의 교육환경 개선이 먼저다"라고 말했다.

김해원 기자 (lemir0505@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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