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연재, 세계선수권 종합 5위 ‘한국인 역대 최고’
개인종합 결선서 총점 70.332점
컨디션 난조 딛고 종의 미 거둬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19·연세대)가 컨디션 난조로 인한 심리적 부담감을 떨쳐내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손연재는 30일(이하 한국시간) 우크라이나 키예프 스포츠 팰리스에서 열린 국제체조연맹(FIG) 리듬체조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종합 결선에서 후프(17.783) 볼(17.683) 곤봉(17.350) 리본(17.516) 점수를 합친 총점 70.332점을 받았다.
이로써 손연재는 결선 진출자 24명 가운데 5위에 이름을 올렸다. 기대했던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한국인으로선 역대 최고 성적이다. 종전 최고 성적은 손연재가 2011년 프랑스 몽펠리에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종합에서 기록한 11위다.
특히 이번 대회 내내 불안한 모습을 보인 것과 달리 마지막 날 유종의 미를 거둬 한층 성숙한 멘탈을 엿볼 수 있게 했다.
전날 막을 내린 예선에서 6위에 올라 1위부터 12위까지 출전하는 A조에 속한 손연재는 가장 먼저 리본 종목에 출전했다. 예선에서 16.108로 부진한 모습을 보인 리본이지만 결선에서는 달랐다. 차이코프스키의 ‘백조의 호수’에 맞춰 연기한 손연재는 초반 작은 실수를 제외하고 무난한 연기로 비교적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어진 볼에서도 큰 실수가 나왔던 종목별 결선과 달리 깔끔하게 연기를 마무리했으며, 후프 종목에서도 완벽에 가까운 연기를 펼치며 고득점 행진을 이어갔다. 손연재는 마지막 종목인 곤봉에서도 주어진 신체 난도와 수구 난도를 무리 없이 소화하며 깔끔하게 연기를 마무리했다.
한편, 이번 대회 우승은 총점 73.866점을 받은 ‘리듬체조 신동’ 야나 쿠드랍체바(16·러시아)가 차지했으며, 73.041점을 받은 안나 리자트디노바(20·우크라이나)와 72.166점을 받은 멜리티나 스타니우타(20·벨라루스)가 뒤를 이었다.
또 중국의 신예 덩 센유에(21)는 총점 70.374점을 받아 손연재를 제치고 개인종합 4위에 올랐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을 앞둔 손연재에게 큰 자극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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