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시 바넷, 프랭크 미어에 TKO승 ‘11년 만에 화려한 복귀’
한때 헤비급 챔피언, 이후 프라이드 등서 활약
복귀전 승리로 UFC 헤비급 정글에 뛰어들어
한때 UFC 헤비급 챔피언을 지냈지만 약물 파동으로 다른 단체에서 '떠돌던' 조시 바넷(35·미국)이 돌아왔다. 11년 만에 가진 UFC 경기에서 프랭크 미어(34·미국)를 제압했다.
바넷은 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BMO 해리스 브래들리 센터에서 벌어진 UFC 164 헤비급 경기에서 미어를 1라운드 1분 53초 만에 니킥으로 TKO로 꺾고 11년 만에 가진 UFC 복귀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바넷은 격투기 팬들에게 잘 알려진 격투가지만 UFC가 아닌 프라이드 등에서 활약한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바넷 역시 UFC 헤비급 챔피언을 지낸 적이 있다.
벌써 지난 2002년의 일이다. 지난 2002년 3월 23일 벌어진 UFC 36 경기에서 랜디 커투어(50·미국)를 상대로 2라운드 4분 35초 만에 TKO로 꺾었다. 커투어가 지금은 50세지만 당시는 39세의 한창 전성기를 걷고 있었던 선수로 UFC 명예의 전당까지 헌액됐다. 당시 24살에 불과했던 바넷이 그라운드에 이은 파운딩으로 TKO로 꺾으면서 최연소 UFC 헤비급 챔피언이 됐다.
하지만 바넷은 이 경기를 끝으로 더 이상 UFC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약물 양성반응으로 챔피언 벨트를 박탈당했고 이후 바넷의 해외 생활이 시작됐다.
그의 첫 무대는 신일본레슬링. 레슬링을 기반으로 한 그에게 일본의 프로레슬링은 분명 새로운 도전이었다. 이후 판크로스 등에서 활약한 그는 지난 2004년 K-1에서 한차례 뛴 뒤 프라이드로 들어갔다. 미르코 크로캅과 맞붙기도 했고 에밀리아넨코 표도르의 동생인 에밀리아넨코 알렉산더와 격돌해 서브미션으로 이기기도 했다. 마크 헌트, 안토리오 호드리구 노게이라도 꺾었다.
그러나 꼭 꺾고 싶었던 표도르와 경기는 성사되지 않았다. 그리고 프라이드의 몰락으로 스트라이크포스에 들어가 표도르와 경기를 진정으로 원했지만 그에게 기회는 끝내 돌아오지 않았다.
결국 바넷은 UFC로 돌아왔다. 하지만 그에게 돌아온 것은 미어의 빈정이었다. "화려한 전적은 자랑할지 몰라도 강호와 붙은 적이 있느냐"는 것이었다.
바넷은 꼭 미어를 꺾고 싶었다. 그리고 그라운드가 아닌 타격으로 미어를 넘어섰다. 미어가 최근 하향세를 걷고 있다고는 하더라도 그 역시 UFC 헤비급 챔피언을 지낸 강호다. 바넷은 무려 11년 5개월 만에 가진 UFC 복귀전에서 통쾌한 승리를 거뒀다. 미어가 니킥에 정신을 잃지 않았다며 경기 중단에 항의했지만 이미 바넷은 손가락으로 자신의 목을 그었다. 바넷이 UFC 헤비급 '정글'에 성공적으로 돌아오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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