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당에 충성할 수재교육-차별교육 만연"
북 교사 출신 증언 "출신 가려서 혁명학원에 보내 간부 교육"
"북한에는 수재교육이 발달 돼 있다. 출신이 좋은 아이들만 따로 혁명학원에 보내 간부로 보내기 위한 교육을 한다."
북한의 교사양성과정과 교육계 통합방안을 논의하는 전문가 포럼에서 이 같은 증언이 나왔다.
서울시교원단체총연합회와 세이브엔케이는 2일 서울프레스센터에서 '통일대비 교육계 전문가 포럼'을 열었다. 남한과 북한 출신 교사들의 증언을 통해 남북한 교육의 차이점과 교육통합의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서다.
북한에서 수학교사를 지내다 지난 2003년 탈북한 채경희 삼흥학교 교장은 "북한 내에는 ‘차별’ 교육이 만연해 있다"고 설명했다. 채 교장은 “북한에는 수재교육이 발달 돼 있다”며 “출신이 좋은 아이들만 따로 혁명학원 같은 곳에 보내 간부로 보내기 위한 교육을 한다”고 말했다.
채 교장은 “북한 교육은 한마디로 김부자에게 충성하는 학생을 키우기 위함”이라며 “북한의 현실은 남한의 6,70년대처럼 약간의 지식층과 대다수의 노동계층이 필요한 상황이다”이라고 설명했다.
“탈북자들 평생받은 세뇌교육으로 6.25남침 논리적으로 설명해야 이해”
채 교장은 “하나원에서 학생들을 교육할 당시 6.25를 가지고 학생 20명과 논쟁을 벌였다”며 “평생 세뇌교육을 받은 탈북민들은 6.25는 '미군침공'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때문에 국정원에서 탈북민에게 가장 먼저 물어보는 질문이 '6.25전쟁이 남침이냐'는 것”이라며 “대한민국을 받아들이겠다고 수용의지를 가지고 온 사람도 '남침이 사실일까'라고 의심을 한다”고 말했다.
채 교장은 2만 5000명의 탈북자들을 논리적으로 설득시킬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40년을 넘게 세뇌를 당했기 때문에 강요가 아닌 논리적으로 설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에서 국어교사를 지낸 이성희 거원초등학교 교사는 "북한교육은 단지 당과 수령을 위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 교사의 증언에 따르면 북한내에도 20개의 사범대학교가 있다. 북한 내 사범대학의 설립 목적은 단지‘직업적인 혁명가’ 양성을 위함이다. 사범대학이 개설하고 있는 과목들은 김일성혁명역사, 김일성-김정일의 어린시절, 주체철학, 교육학, 심리학 등이다.
이 교사는 "모든 북한의 교사들은 6개월간 ‘교도대’라고 부르는 군사훈련을 한다"며 "보통 3년을 공부한다고 하지만 실제 군사훈련과 봉사활동 시간을 제외하면 실제로 공부할 시간이 1년이 안 된다"고 말했다.
송두룩 남북교육개발원 사무국장도 "반백년을 넘게 다른 정치 체제와 이념 속에서 살면서 굳어진 남북한 교원들의 경향을 하루아침에 바꾸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남북한 교원들의 교원 재교육 과정에서 통합이 이뤄지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승환 서서울생활고 교감도 "남북한 교육의 다양성과 이질성을 인정하고 전적으로 대비해야 한다"며 "점진적인 교류와 협력을 통해 보완될 수 있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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