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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정기국회 '추석 모멘텀' 성사될까


입력 2013.09.06 13:51 수정 2013.09.06 13:56        조소영 기자

최경환 5일 민주당 천막당사 깜짝방문 "얼른 들어왔으면"

민주당 6일 "원내대표, 박 대통령에게 문전박대 당하는 것 아닌지" 회의

이른바 ‘이석기 사태’가 일단락되자 여야가 정기국회 의사일정을 놓고 다시 줄다리기에 들어갔다. 새누리당은 추석 전 ‘국회 정상화’를 목표로 삼고 움직이고 있지만, 청와대와 민주당은 당초 가졌던 입장을 여전히 고수중이라 정상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새누리당은 지난 5일 ‘추석 모멘텀’을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최경환 원내대표와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서울광장에 차려진 민주당 천막당사에서 노숙투쟁을 벌이고 있는 김한길 대표를 깜짝 방문해 약 30분간 만남을 가졌다. 최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국회의장이 의사일정을 조속히 합의하라는 요청이 있었다면서 “예산 문제도 있고, 얼른 들어왔으면 한다”며 “오늘 오후부터 의사일정 합의에 들어가자”고 말했다.

최 원내대표는 또 민주당이 ‘회군의 명분’으로 박근혜 대통령과의 양자 또는 3자 회담을 원하고 있는 만큼 대통령이 해외 순방을 마치고 돌아오면 만남을 가질 수 있게 노력하겠단 뜻을 밝혔다. 최 원내대표가 고려한 대화 시기는 박 대통령이 해외 순방을 마치고 돌아오는 오는 11일부터 추석 연휴 직전 사이를 겨냥한 것으로 전해진다.

최경환, 전병헌 여야 원내대표가 지난달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접견실에서 반기문 UN사무총장을 기다리며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다.(자료 사진) ⓒ사진공동취재단

당내 또한 “박 대통령이 대화를 통해 야당을 달래야 한다”는 입장으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진다. 당 지도부에 속한 한 의원은 야당이 국가정보원(국정원) 개혁을 외치며 박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는 것 등에 대해선 문제를 제기하면서도 “대통령이 야당과 대화를 하긴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반면 청와대와 민주당 간 사이는 더 벌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새누리당의 조속한 국회 정상화 주장에는 동의하면서도 ‘추석 모멘텀’에 대해선 탐탁지 않다는 반응이다.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는 6일 MBC라디오에 출연해 추석 전 장외투쟁을 접을 가능성에 대해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태도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고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어 박 대통령과의 양자 또는 박 대통령과 여야 대표 간 3자 회담에서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야당에게 최소한의 명분을 줘야할 것 아니냐”고 쏘아붙였다.

국회 '개점휴업' 상태로만 놔둘 수 없어

앞서 박 대통령은 지난 2일 ‘방송의 날’ 축하연에서 전 원내대표와 조우했을 당시 전 원내대표가 회담 수용을 요청하자 “내가 오히려 계속 만남을 거부당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사실상 자신이 제안한 ‘5자 회담’ 외에 다른 형식의 회담은 거절한다는 말이다. 민주당은 이런 청와대의 입장을 새누리당이 꺾을 수 있을지 의구심을 보내고 있다.

배재정 대변인은 6일 국회 정론관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최 원내대표가 김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박 대통령과의 대화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한 것과 관련, “힘이 없어 말뿐”이라며 “당대표나 원내대표도 매번 박 대통령에게 문전박대를 당하는 게 아닌지 궁금하다. 집권여당이라는 단어가 무색하다”고 비꼬았다.

김 대표 또한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김 대표는 5일 최 원내대표와 만났을 당시 “정국상황이 여기까지 온 것은 대단히 잘못된 것이다. 진작 매듭짓고 풀어야 했다”며 “대통령이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 민주당이 일관되게 요구해왔던 것에 대해 답을 해야 정국이 풀린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비공개 고위정책회의에선 당내 ‘국정원법 개혁추진위원회’를 구성키로 했다.

다만 계속해서 국회를 ‘개점휴업’ 상태로 놔둘 순 없기 때문에 극적으로 청와대와 여야 간 입장이 좁혀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특히 박 대통령이 해외 순방을 마치고 돌아와 귀국 보고회 형식으로 여야를 만나는 자리가 마련돼 서로의 입장을 존중하는 대화가 이뤄질 경우, 추석 전 국회 정상화가 될 가능성이 있다.

조소영 기자 (cho1175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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