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박 대통령, 주변 공안세력 생각과 유사"
"정치가 한 발자국도 앞으로 나갈 수 없고 민주주의 후퇴는 불 보듯 뻔해"
김영환 민주당 의원은 17일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대표 3자회담과 관련, “박 대통령이 벽창호 같은 모습을 보였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날 PBC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에 출연해 “(어제 회담은) 참으로 실망스러운 결과를 낳았고, 박 대통령 주변에 포진한 공안세력의 사고가 그대로 드러났다”며 “정말 이런 사고가 바뀌지 않는다면 박근혜정부는 절대로 성공하지 못한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3자회담은) 야당 대표의 자존심이 무너지는 회담이었다”며 “전혀 야당의 핵심적 요구를 단 하나도 들어주지 않았다. 야당을 국정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정치력을 발휘해서 문제를 해결할 방안이 있었다”면서 “국민들의 생각과 눈높이에 같이 가는 대통령의 모습을 보고 싶었는데 어제는 벽창호 같은 모습을 보였다. 소통이 안 되는 대통령이라는 생각을 국민들이 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청와대 주변의 공안세력들과 장막과 사고, 30년 전 유신만이 살 길이었다고 하시던 분들의 생각과 유사하다고 본다”며 “이래서는 정치가 한 발자국도 앞으로 나갈 수 없고, 그렇게 됐을 때 민주주의의 후퇴는 불 보듯 뻔하다. 박근혜정부는 국민통합을 이뤄내기가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회담에 응한 김 대표의 결정이 적절했는가’라는 질문에는 “어제 회담 결과를 보고 뭐하러 갔는가, 안 가는 것이 옳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들이 있었을 것”이라면서도 “그런데 국정원 사태와 채동욱 사건에 대한 대통령의 인식을 여실하게 국민들에게 보여줬기 때문에 어제는 (김 대표가)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국회 복귀 여부’에 대해서는 “대통령의 말이나 합의가 없었기 때문에 지금 상황에서는 야당이 하는 수없이 장외투쟁을 병행할 수밖에 없는 조건”이라며 “그러나 국회는 정상화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원내에서의 민생안건 처리, 또 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투쟁 등을 해나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가 돌아온다는 말을 하기에 앞서서 정기국회를 정상화 할 것”이라면서 “(여당과) 합의가 이뤄질 것인데, 다만 여당과의 대화 분위기가 더 단호하고 비타협적으로 갈 수밖에 없는 조건이 만들어졌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또 ‘혼외 아들 의혹’으로 자진사퇴한 채동욱 검찰총장과 관련, “국민들이 사태의 본질을 꿰뚫어 보고 있을 것”이라며 “이 문제는 형식적으로는 자진사퇴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강제사퇴를 시킨 것이다. 공작 정치의 냄새를 국민들은 다 맡고 있다”고 주장했다.
‘황교안 법무부 장관이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이라는 박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서는 “국민들의 생각과 전혀 거꾸로 된 인식을 갖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삼척동자도 다 아는 일인데 대통령만 강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김 의원은 안철수 무소속 의원에 대해 “안 의원이 전체적으로 현실정치를 습득하는 과정에 있다고 본다”며 “그래서 당연히 정당을 만들어서 대처를 하려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중대선거구제로 바뀌지 않는 한 야권의 신당 창당은 야권의 분열로 나타날 것이 불문가지이기 때문에 이 문제를 어떻게 할 것인가의 문제가 안 의원에게도 과제로 주어져 있다”면서 “당에서도 중요한 문제로 제기 돼 있는 것인데 시간이 있기 때문에 이 문제들에 대해 향후 인식을 같이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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