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국회 운영본부회의 '거짓말은 크게, 계속 반대하면 대중 믿어' 인용
24시간 원내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민주당이 투쟁의 강도만큼이나 발언의 수위도 ‘비판’과 ‘막말’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넘나들고 있다. 민주당은 그동안 정국주도권에 유리한 고지에 설 때마다 ‘막말 파문’으로 홍역을 치렀음에도 또다시 ‘막말 정치’가 고개를 드는 모양새다.
특히 최근 정부가 무상복지 공약 축소 움직임을 보이자마자 민주당은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연일 박근혜 대통령과 여당을 향해 독기 어린 비난을 쏟아냈다.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는 26일 오전 국회에서 24시 비상국회 운영본부회의를 열고 “박 대통령은 기초연금 공약파기를 조정이라고 말장난 했는데 또다시 공약연기라는 거짓말로 국민을 속일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따져 물었다.
전 원내대표는 이어 “(이 같은 박근혜 대통령의 태도는) ‘거짓말을 하려면 크게 하라. 간단하게 계속해서 반대해라 그러면 대중이 믿는다’는 히틀러 말이 생각나게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는 그간 민주당이 박 대통령의 행보마다 ‘독재적이다’라고 지적한 것을 넘어 ‘히틀러’라는 반인륜적인 독재자를 빗대 또다시 ‘막말 논란’을 자초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를 낳고 있다.
그는 그러면서 “거짓말로 사과하는 정부는 없다”며 “재벌대기업 법인세 정상화 부자감세 철회로 기초연금 공약이행을 다시 한 번 거듭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이날 김용익 의원도 비난과 힐난의 수위를 넘나드는 발언으로 박 대통령을 압박했다.
김 의원은 “박 대통령에게 복지국가는 유행 따라 갈아입는 옷이지만 공안통치는 유전자에 새겨져 있다”며 “대선 1년 전 ‘박근혜표’ 복지 발표 시 나는 (박 대통령이)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인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누이동생인 의아했다. 당시 박 대통령의 비전 2030이 노 대통령의 복지공약과 너무 닮아 있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하지만 (역시) 박 대통령은 박정희의 딸이었다”며 “그녀가 2년 동안 지어 입은 옷을 6개월 만에 벗었다. 복지는 표절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고 박 대통령의 복지공약 축소를 비판했다.
김 의원은 “민주당에게 복지는 뼈 속에 있고 민주주의는 피 속에 있다”며 “뼈가 시키는 대로, 피가 부르는 데로 민생 민주정치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누리당의 국회 선진화법 개정 움직임 “청와대 출장소냐”
한편, 이날 민주당은 새누리당의 국회 선진화법 개정 움직임에 대해서도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박병석 국회부의장은 이날 회의에서 “(새누리당의 개정안 요구는)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의 기능 존립자체를 부정하는 참으로 무서운 발상”이라며 “국회선진화법 폐기 움직임은 몸싸움을 말라는 국민요구를 거스르고 대화와 타협이란 민주주의 근간을 흔드는 반민주적 발상이며 국민을 무시하는 오만한 접근”이라고 주장했다.
박 부의장은 이어 “현재 새누리당이 국회선진화법을 헌법재판소로 끌고 가겠다고 운운하고 있다”며 “국회선진화법은 국민의 절대적 요구 하에 여야 합의,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법이다. 특히 당시 새누리당이 이 법의 통과를 주도해왔다는 것을 지적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만약 (새누리당이) 법 개정을 시도한다면 48%의 국민 지지를 무시하고 힘으로 밀어붙이겠다는 발상”이라며 “새누리당은 국회선진화법 폐기를 운운하는 오만한 반민주적 발상이 거론되지 않기를 촉구한다”고 전했다.
전 원내대표도 이날 회의에 앞서 SBS라디오 ‘한수진의 SBS전망대’ 출연해 “국회 선진화 법을 후퇴시키는 것은 국회를 다시 날치기와 물리적 충돌의 장으로 후퇴시키는 것과 다름없다”며 “국회를 청와대의 출장소로 전락시키려는 (새누리당의) 의도”라고 쏘아붙였다.
그는 또 “새누리당이 자기들이 처리하고 싶은 법안들을 일방적으로 날치기 하고 싶은데 선진화 법이 걸림돌이 되니까 폐기처분 시켜보고자 하는 유혹이 강렬하게 들고 있는 것 같다”며 “선진화 법 개정을 일종의 야당을 협박하는 카드로 쓰는 것 같은데 어불성설이다. 선진화법 개정은 결코 있을 수 없다”고 못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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