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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가을 아지랑이, 삼성 독주 저지 '내가!'


입력 2013.10.08 15:26 수정 2013.10.08 15:31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모처럼 찾아온 서울의 가을야구 열기 ‘후끈’

넥센-두산-LG, 서울 3형제 지하철시리즈 관심

두산 김진욱 감독(왼쪽)과 넥센 염경엽 감독. ⓒ 연합뉴스

서울의 가을이 야구열기로 뜨겁게 달아오른다.

8일부터 넥센과 두산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으로 2013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이 막을 올리는 가운데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LG까지 포함하면 사상 최초로 서울 연고의 3개팀이 동반 포스트시즌(PS) 진출, 야구팬들을 들뜨게 하고 있다.

LG 트윈스 전신인 MBC 청룡이 1982년 서울 연고로 처음 창단했고, 1985년부터 대전-충남을 본 연고지로 하던 OB베어스(현 두산)가 서울로 이전하며 LG와 잠실을 홈구장을 공유하는 '한 지붕 두 가족' 시대가 열렸다.

2008년부터는 현대를 인수한 히어로즈가 목동을 홈구장으로 서울에 새롭게 둥지를 틀며 LG-두산-넥센으로 이어지는 서울 삼국지 시대가 열렸다. 하지만 서울 팀들이 함께 빛난 시간은 많지 않았다.

LG와 두산이 함께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것은 올해를 제외하고 4차례(1993, 1995, 1998, 2000년)에 불과했다. 가장 최근에 벌어진 두 팀 간의 포스트시즌 맞대결은 무려 13년 전이다. 2008년부터 합류한 넥센은 그동안 한 번도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지 못했다. 그나마 두산만이 2000년대 포스트시즌 단골손님으로 꾸준히 4강 무대를 밟으며 자존심을 세웠다.

올 시즌 서울 3형제의 동반 선전은 프로야구의 흥행 열기를 이끈 최대 이슈였다. 특히 플레이오프 직행을 둘러싼 3형제간의 2위 다툼은 역대 가장 치열했는데,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2~4위 팀이 운명이 한꺼번에 엇갈린 것은 프로야구 역사에 전례 없는 사건이기도 했다.

LG는 최종전에서 두산을 꺾으며 리그 2위로 플레이오프 직행을 확정지었다. 2002년 한국시리즈 이후 11년 만의 가을잔치 복귀이기도 했다. 넥센은 꼴찌 한화에 덜미를 잡히며 3위로 내려앉았다.

넥센과 두산의 준플레이오프에 이어 승자가 다시 LG와 플레이오프에서 격돌하게 되는 이번 포스트시즌은 지하철 시리즈 혹은 덕아웃 시리즈로 요약된다. 넥센의 홈인 목동과 LG-두산의 홈인 잠실은 같은 지하철로 1시간 이내 이동이 가능할 만큼 가까운 거리다.

아예 같은 홈구장을 나눠 쓰는 LG와 두산의 경우, 홈과 원정의 이동 자체가 없이 덕아웃만 바꾸면 된다. 팬들로서는 그 어느 때보다 서울의 가을야구 열기를 가깝게 느낄 수 있는 순간이다.

현재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삼성이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가운데, 플레이오프까지의 승부는 누가 과연 진정한 '서울 대표'로 정상에 도전할 자격이 있는지 가늠하는 무대라고 할 수 있다.

서울 연고팀으로 가장 최근에 우승을 차지한 것은 바로 2001년의 두산이었다. 당시 두산은 3위로 포스트시즌에 올라 준플레이오프부터 거치며 한국시리즈 정상까지 올랐다. 공교롭게도 그때 한국시리즈에서 격돌한 팀이 바로 삼성이었다. 두산 이후 최근 11년간은 모두 정규시즌 우승팀이 한국시리즈를 모두 통합 제패했다.

삼성은 이듬해인 2002년 마침내 염원하던 한국시리즈 첫 우승을 달성했는데 당시의 상대는 바로 LG였다. LG는 이해를 마지막으로 더 이상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하며 암흑기에 빠졌다. 넥센 전신인 현대는 2004년 한국시리즈에서 삼성의 우승 꿈을 좌절시킨 바 있다. 서울 연고팀들과 삼성간의 물고물리는 악연도 이번 포스트시즌을 흥미롭게 만들어줄 전망이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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