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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전]홍명보호, 원톱-골 결정력 논란 이번엔?


입력 2013.10.12 19:06 수정 2013.10.12 23:11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2013년 원톱공격수 득점 0, 대표팀 고질병

넘치는 2선 공격수 활용으로 해법 찾아야

홍명보호 최대 고민인 믿을 만한 원톱 공격수가 없다는 점이다. ⓒ 연합뉴스

홍명보호 출범 이후 줄곧 따라다니고 있는 숙제가 바로 골 결정력 부족이다.

홍명보호는 6차례 A매치를 치러 6골을 기록했다. 이중 약체인 아이티전에서 4골을 몰아넣은 것을 빼면 5경기에서 2골에 불과하다.

골 결정력 고민의 연장선상으로 이어진 것이 바로 원톱 공격수 부재에 대한 지적이다. 최전방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책임져야할 공격수의 골 가뭄은 사실 홍명보호 출범 이전부터 대표팀의 고질적인 문제다.

홍명보 감독은 물론 앞서 지휘봉을 잡은 조광래 감독과 최강희 감독도 대표팀에서 기본적으로 원톱을 기용했다. 미드필더에서부터의 압박과 점유율을 강조하는 현대축구의 트렌드 때문이다.

그러나 대표팀에서 최전방 공격수가 기록한 득점은 2012년 11월 호주와의 평가전에서 이동국의 골이 마지막이다. 2013년 총 11차례의 A매치에서 총 9명에 이르는 공격수가 최전방에 배치됐으나 단 한골도 기록하지 못했다.

물론 이것을 단순히 공격수의 개인능력 부족에만 원인을 돌리기는 어렵다. 동료들과의 호흡, 선수의 스타일과 팀이 필요로 하는 전술적 색깔의 차이 등 여러 가지 과정상의 난제들이 있다. 분명한 것은 홍명보 감독이 요구하는 유형의 원톱 공격수가 현재 대표팀 자원 내에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공격수 부재에 대한 우려가 장기화되다 보니 일각에서는 다양한 대안이 거론되기도 했다. 유럽파 박주영의 대표팀 복귀는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였다. 박주영은 실제로 홍명보 감독이 선호하는 원톱 유형에 가장 부합하는 선수다. 그러나 소속팀 아스날에서 주전경쟁에 밀려 철저하게 전력 외로 분류되고 있다는 점이 걸림돌로 작용했다.

브라질과의 평가전을 앞둔 홍명보 감독은 이번 대표팀에서는 새로운 공격수를 뽑지 않았다. 박주영이 탈락한 가운데 이번 대표팀에서 공격수로 분류된 선수는 지동원, 이근호, 구자철 등 3명뿐이다. 모두 한번이상 홍명보호에 발탁된 기존 멤버들이다.

이중 전형적인 타깃맨이나 센터포워드 유형의 선수가 아무도 없다는데 주목할 만하다. 굳이 꼽자면 지동원이지만, 그도 유럽진출 이후 소속팀에서는 처진 공격수나 미드필더로 나서는 경우가 더 많았다.

지난 아이티-크로아티아와의 평가전에서 차출됐을 때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고 소속팀에서조차 별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에서 대표선발에 의문을 자아낸 것도 사실이다.

더구나 구자철은 중앙 미드필더나 이근호는 측면 공격수가 본업이다. 이들이 물론 최전방까지 소화할 수 있는 능력과 경험을 갖춘 선수들이기는 하지만 어디까지나 차선책일 뿐이다.

부상 중인 이동국을 비롯해 김동섭, 조동건, 김신욱 등 원톱에서 활약할 수 있는 K리그 공격수들은 이번에도 홍명보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세계 최강을 자랑하는 브라질을 상대로 검증도 되지 않은 플랜B를 들고 나서겠다는 홍명보 감독의 선택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결국 해법은 하나다. 기존 자원의 극대화다. 유로 2012 당시 스페인은 다비드 비야의 부상으로 믿을만한 대형 공격수가 없자 과감한 제로톱 전술을 시도해 우승을 차지했다. 토레스나 요렌테 같은 대체자원이 있었음에도 델 보스케 감독은 스페인의 최대강점인 미드필드진의 능력을 극대화하는 전술을 선택했다.

파브레가스, 이니에스타, 사비, 다비드 실바 등 전문공격수 이상의 능력을 갖춘 전천후 미드필더들을 다수 보유한 스페인이었기에 가능했다. 메시나 비야가 부상으로 주춤하던 시절 바르셀로나도 이러한 제로톱 전술을 구사한바있다.

물론 스페인이나 바르셀로나와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현재 대표팀에서 가장 강점을 보이는 것도 2선 공격수 자리다. 손흥민, 이청용, 구자철, 김보경, 윤일록, 이근호 등 대표팀의 2선 라인은 그 어느 때보다 풍부한 자원들이 넘친다.

이번 대표팀에는 그간 세밀함에 떨어지던 중원에 예리한 패스를 공급해줄 수 있는 플레이메이커 기성용도 합류했다. 스피드를 활용한 역습, 세트피스에서의 정교함은 원톱 공격수의 부재를 극복할 수 있는 전술적 대안이 될 수 있다.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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