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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리앗 깬 류현진, 다르빗슈도 못 해본 ‘무실점 승리’


입력 2013.10.15 12:06 수정 2013.10.15 14:43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세인트루이스 상대로 7이닝 3피안타 무실점

동양인 역대 세 번째로 PS 무실점 승리투수

7이닝 무실점으로 팀을 위기에서 구해낸 류현진. ⓒ 게티이미지

‘다저스 몬스터’ 류현진(26)이 메이저리그 데뷔 후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류현진은 15일(이하 한국시각),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세인트루이스와의 홈 3차전에서 선발 등판해 7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해 승리투수가 됐다.

이로써 다저스는 류현진의 활약에 힘입어 2패 후 첫 승을 거둬 반전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더불어 류현진 역시 지난 디비전시리즈에서의 부진(3이닝 3실점)을 씻고, 클레이튼 커쇼와 잭 그레인키의 뒤를 든든히 받칠 최고의 3선발 투수임을 입증했다.

경기 전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류현진의 다저스가 아닌 세인트루이스가 우세할 것이란 예상을 내놓았다. 그도 그럴 것이 세인트루이스는 안방에서 먼저 2승을 거둔데 이어 포스트시즌에 유독 강한 애덤 웨인라이트가 선발로 나서기 때문이었다. 웨인라이트는 이날 경기 전까지 포스트시즌 통산 15경기에 출전해 4승 무패 평균자책점 2.03을 기록 중이었다.

하지만 류현진은 웨인라이트를 압도하는 위력적인 투구로 상대 타선을 압도했다. 지긋지긋하던 1회 징크스도 털어냈다. 류현진은 1사 후 카를로스 벨트란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후속타자들을 각각 범타와 삼진으로 처리하며 깔끔하게 이닝을 마무리했다.

구위는 물론 제구와 볼배합, 모든 것이 완벽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95마일(약 153km)까지 나왔으며, 일명 테일링 현상이 발생할 정도로 볼 끝도 지저분하게 포수 미트에 꽂혔다. 올 시즌 직구 평균 구속이 90.3마일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하면 류현진이 얼마나 혼신의 힘을 쏟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직구의 제구가 다소 높긴 했지만 이닝이 거듭될수록 점차 안정을 찾아갔다. 특히 타순이 한 바퀴 돈 다음에는 몸 쪽으로 바짝 붙이는 로케이션이 돋보였다. 이로 인해 세인트루이스의 우타자들은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체인지업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모든 시선이 모아지는 포스트시즌에서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았다는 점이다. 류현진은 루키 신분으로 팀을 위기에서 구해낸데다가 리그 최고의 에이스 투수를 격침시키며 이번 챔피언십시리즈 최고의 반전을 이뤄냈다.

또한 다저스 선발 투수로는 이번 포스트시즌 첫 무실점 경기를 마쳤다. 에이스인 커쇼는 지난 세 차례 등판서 매 경기 실점(비자책 2경기)했고, 그레인키 역시 짠물투구를 선보였지만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하며 2패를 떠안았다. 류현진의 호투는 향후 등판할 이들 원투펀치에게도 큰 자극이 가능성이 높다.

특히 류현진은 동양인 투수들 중 역대 세 번째로 포스트시즌서 무실점 승리를 거둔 투수가 됐다.

동양인 최초의 무실점 승리 투수는 2008년 다저스에 몸담았던 구로다 히로키(현 뉴욕 양키스)다. 구로다는 시카고 컵스와의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 등판해 6.1이닝 6피안타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바 있다.

같은 해 보스턴에서 뛰었던 마쓰자카 다이스케도 위력투를 펼쳤다. 마쓰자카는 2008년 탬파베이와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1차전에 나와 7이닝 4피안타 4볼넷 9삼진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반면, 일본 투수의 간판 다르빗슈 유는 큰 무대에서 류현진만큼의 호투를 펼쳐주지 못했다. 다르빗슈는 지난해 볼티모어와의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6.2이닝 5피안타 3실점(2자책)으로 패전투수에 머물렀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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