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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 쐐기포 김현수…PS 트라우마 벗어나나


입력 2013.10.24 21:56 수정 2013.10.24 22:39        데일리안 스포츠 = 박상현 객원기자

김현수, 접전 상황서 아치…선발 윤성환 강판 단초

손시헌은 팀 승리 확정짓는 홈런, 삼성 항복 받아내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홈런을 터뜨린 김현수. ⓒ 두산 베어스

김현수와 손시헌이 의미있는 홈런을 나란히 터뜨리며 7전 4선승제의 한국시리즈에서 1승을 먼저 가져갔다.

두산은 24일 대구 구장에서 벌어진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홈런 2개 포함해 장단 12안타를 터뜨리며 삼성에 7-2 완승을 거뒀다.

원정 2연전에서 1승 1패만 거둬도 성공인 두산에 1차전 승리는 향후 한국시리즈 운용을 쉽게 가져가는데 큰 요소가 됐다. 물론 두산이 원정 2연승 뒤 4연패를 당하며 SK에게 한국시리즈 우승을 내준 선례가 있긴 하지만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영웅이 된 유희관이 3차전에 등판할 예정이라 똑같은 전철을 밟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회말 박석민에게 선제 솔로홈런을 허용하면서 분위기는 삼성이 가져가는 듯 보였다. 하지만 두산은 2회초 곧바로 웅담포를 가동하면서 단숨에 3점을 가져가며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두산 선발 노경은과 삼성 선발 윤성환의 투수전으로 진행됐다. 노경은은 2회말 볼넷을 2개 내주긴 했지만 1회말에 허용한 홈런을 제외하고는 4회말까지 단 한 개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았고 윤성환 역시 2회초에 3실점하긴 했지만 3회초와 4회초를 잘 막아내며 접전이 이어졌다.

이런 상황은 어느 한 팀이 점수를 내게 되면 순식간에 분위기가 바뀐다. 앞선 두산이 한 점을 먼저 추가하면 완전히 기선을 잡게 되고 그 반대라면 재역전의 분위기를 가져가게 된다.

이런 가운데 김현수의 홈런이 나왔다. 5회초 1사후 타석에 들어선 김현수가 2구째를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날린 것.

김현수의 한 방은 윤성환이 침몰하는 단초가 됐다. 이후 최준석과 홍성흔의 연속 안타가 나왔고 폭투까지 이어지면서 1사 2, 3루 기회를 맞았다. 결국 이원석의 싹쓸이 3루타로 단숨에 6-1로 점수차가 벌어졌고 윤성환은 5이닝도 버티지 못하고 강판됐다.

홈런으로 윤성환을 강판시켰다는 점도 의미가 있지만 그 주인공이 포스트시즌 트라우마에서 몇 시즌 째 시달리고 있는 김현수였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실제로 김현수는 넥센 및 LG와 벌인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 9경기에서 큰 활약을 하지 못했다. 페넌트레이스에서는 펄펄 날아다니다가도 정작 포스트시즌에서는 고개를 숙이곤 했다.

하지만 이날 김현수의 타구는 정통으로 맞은 것이 대부분이었다. 외야 플레이도 상대 외야수의 호수비에 막힌 것이 많았다. 김현수의 좋은 타격감은 결국 솔로 홈런으로 이어졌다. 김현수가 9회초 마지막 타석에서 날린 큼지막한 타구 역시 컨디션이 나쁘지 않음을 보여줬다.

6회초에 터진 손시헌의 한 방은 사실상 삼성이 백기를 드는 순간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두산이 계속된 5회초 1사 3루의 기회에서 한 점을 더 추가하지 못해 아쉬움이 남은 가운데 삼성 역시 5회말 선두타자 김태완이 안타를 치고 나가면서 뒤늦게라도 추격전에 나선 양상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삼성은 대타 진갑용이 유격수 앞 땅볼로 더블플레이를 당하면서 추진력을 잃어 힘없이 이닝을 마쳤고 곧이은 6회초에서 선두타자 손시헌이 초구를 때려 왼쪽 담장을 살짝 넘기는 아치를 그렸다. 삼성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어놓는 홈런이었다.

이에 비해 삼성의 타선은 무기력했다. 두산 선발 노경은을 상대로 고작 4개의 안타밖에 때려내지 못했다. 노경은의 현란한 포크볼에 속아 7개의 삼진을 당했다.

노경은의 경기 초반 투구수가 많았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노경은을 7회초 1사까지 남겨둔 것도 악재였다. 두산의 불펜이 그다지 강하지 않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투구수가 많은 노경은을 5이닝에서 끊어내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어야 했다. 여러모로 '안 되는' 삼성이었다.

박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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