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약 이미지' 윤석민, MLB행 또 다른 걸림돌은
ML행 타진 윤석민, 멘탈 지적 외에도 내구성 우려
시즌에 따라 들쭉날쭉..200이닝 돌파 없어
윤석민(27)이 과연 꿈의 무대 메이저리그를 밟을 수 있을까.
지난 14일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날아간 윤석민은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를 뒤에 두고 현지에서 몸을 다듬으며 메이저리그 입단을 타진하고 있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겠다”는 입장에서도 알 수 있듯, 윤석민의 메이저리그 진출 의지는 확고하다.
윤석민은 굳이 트라이아웃 같은 이벤트 없이도 이미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 사이에서 충분히 이름이 알려진 상황이다. 올해 류현진 대활약으로 한국야구에 대한 인지도가 상당히 높아진 것도 호재다.
2011시즌 프로야구 최우수선수(MVP)에도 선정된 데다 WBC와 올림픽 등 국제무대에서 여러 차례 좋은 기록을 남긴 윤석민은 해외 스카우트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 바 있다. 이런 부분이 메이저리그 구단들에게도 어필하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진출 여부와 어떤 모양새일지 논하는 것은 또 다른 차원의 문제다. 윤석민은 일단 류현진의 사례처럼 선발출전이 보장되는 팀을 우선순위로 원하고 있다. 그러나 윤석민의 원하는 구미에 맞는 팀을 고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윤석민은 국내 프로야구에서 9시즌 활약하며 한국 정상급 투수로 군림했다. 그러나 2013시즌 3승 6패 7세이브 평균자책점 4.00으로 부진했다. 일부에서는 류현진(26·LA다저스)만큼의 평가를 받고 입성하긴 어렵다고 진단한다.
류현진과 비교할 때 윤석민의 불안요소는 이미 국내에서도 여러 차례 지적됐던 내구성과 멘탈 요소에 있다. 한국프로야구 시절 데뷔 후 7년간 꾸준했던 류현진에 비해 윤석민은 통산 3.19의 평균자책점은 준수하지만, 시즌별로 다소 들쭉날쭉했던 면이 있다. 팀 사정에 따라 선발과 불펜을 들락날락하거나, 부상에 시달린 적도 많았다.
이닝 소화력에서도 류현진은 한국 프로야구에서만 데뷔 후 두 차례나 200이닝을 넘게 소화했지만 윤석민은 2011년 172.1이닝 던진 것이 최다다. 수시로 마무리 역할까지 소화했다는 점이 메이저리그에서 선발투수의 이미지로 어필하는 것이 오히려 장애가 될 수도 있다. 미국 현지에서도 “작은 체구와 어깨부상 경력 등 내구성에 많은 의문을 갖게 한다”고 지적했다.
또 경기운영능력이나 중압감에 대처하는 정신력에서 다소 유약하다는 인상을 남긴 경우가 여러 차례 있었다.
2010년 역전패에 분개하다가 황당한 자해로 부상한 것이나 사구 탓에 관중들의 야유에 위축돼 한동안 트라우마에 시달리기도 했다. 언어와 문화가 다르고 더욱 치열한 경쟁이 기다리고 있는 메이저리그에서 윤석민이 환경적 변수를 극복하고 쉽게 적응할 수 있겠냐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