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기자의눈] 제약업은 왜 '산업'으로 인정 못 받나


입력 2013.11.15 17:37 수정 2013.11.15 17:49        김영진 기자

산업으로 키우겠다는 정책적 지원 부재...'한국의 화이자' 같은 회사 나와야

지난 6일 한국제약협회는 서울 방배동 협회 강당에서 제27회 약의 날을 기념해 '시장형 실거래가제도 토론회'를 개최했다. ⓒ한국제약협회
"자동차나 IT제품의 가격 결정은 제조사가 정하면서 왜 제약은 정부가 가격 조절을 할까요. 또 자동차나 IT는 정부에서 미래 성장 동력으로 키우면서 왜 제약업은 왜 더 억누르고 성장을 못하게 규제만 할까요."

최근 만난 한 제약사 임원의 하소연이다. 제약사들은 대부분 지난해 일괄 약가인하에 이어 정부가 내년 2월 재시행하려고 하는 시장형실거래가(저가구매 인센티브) 등 정책 리스크에 지쳐있는 상황이다.

거기다 공정거래위원회와 식품의약품안전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심지어 검찰까지 제약사들 주변을 지키는 '감시'의 눈길은 너무 많다.

하지만 이들 기관 중 어디도 제약산업을 '산업'으로 보고 키워야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곳은 없다. 산업통상자원부 내에도 제약을 담당하는 부서는 없다.

그냥 건강보험재정 건전화를 위해 약값을 낮춰야 하고 리베이트를 했기 때문에 과징금을 때리고 압수수색을 할 뿐이다. 제약사들은 항상 '을중의 을'일 뿐이다.

우리나라 제약산업 역사는 1897년 동화약품 설립을 기준으로 약 116년으로 보고 있다.

산업부 김영진 기자
하지만 116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매출 1조원이 넘는 기업이 없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유명 약은 많을지 몰라도 대기업이라고 할 만한 회사를 찾아보기 힘들다.

그동안 그만큼 제약사들이 커 나갈 수 있는 지원책이 부재했다는 점이다.

그 사이 다국적 제약사들은 신약 및 특허권을 가지고 우리 생활 곳곳에 자리 잡았다.

지금의 제약산업은 산업이라고 말하기 힘들 정도로 고사위기에 처해있다. 각종 규제와 감시에 시달리고 수익성은 떨어지고 있다.

앞으로의 시장이 좋아질 것이라는 보는 시각도 극히 드물다.

물론 제약사들이 연구개발에 많은 투자를 하지 않고 리베이트를 통해 영업을 해온 것까지 변호할 뜻은 없다.

하지만 제약사들이 신약 개발을 할 수 있는 장기적인 지원책, 글로벌 진출을 꾀할 수 있는 방안 정도는 나와 줘야 하지 않을까.

인구고령화, 소득수준의 향상, 성인병 및 만성질환 증가 등과 사회문화적 환경은 제약산업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국민 건강에 대한 주권은 제약산업이 없으면 불가능 하다는 점이다.

우리나라에서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한국의 화이자'같은 글로벌한 제약사가 나오기를 기대해본다.

김영진 기자 (yjkim@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김영진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