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선택제 일자리 채용박람회 참석, 박 대통령 "근로조건 차별없어야"
박근혜 대통령이 26일 “시간선택제 일자리가 성공적으로 안착하려면 근로조건에서 차별이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시간선택제 일자리 채용박람회에 참석해 이 같이 밝히며 “임금과 4대 보험은 물론, 교육훈련 기회도 풀타임과 동등한 자격을 갖추고 있어야만 고용의 안정성도 보장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시간선택제 일자리가 많은 국민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되고, 기업들에게도 경쟁력을 높이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 정부는 세심한 부분까지 계속 기업의 얘기도 듣고,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택한 현장의 목소리도 듣고 해서 보완을 하고 지원을 계속 펼쳐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시간선택제 일자리는 우리가 기존의 시간일자리라고 하는 것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어떻게 보면 시대의 흐름에 맞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며 시간선택제 일자리 제도의 도입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시간선택제 일자리는) 각자의 상황과 필요에 따라서 시간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고, 안정적인 고용과 근로조건에 있어 차별이 없으면서 또 향후 조건이 맞으면 전일제 전환도 가능한 일자리”라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또 “우리는 괜찮은 일자리는 이래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있다”며 “그런데 경제를 발전시키는 패러다임도 시대에 따라 바뀌듯 일자리 개념도 그렇게 바뀔 수 있는 것이다. 꼭 몇 시부터 몇 시까지 일해야만 제대로 된 일자리라든가, 이런 생각도 어떻게 보면 고정관념이라고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학을 가는데 꼭 몇 살부터 몇 살까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가야하느냐, 이것도 고정관념”이라며 “먼저 자기가 좋아하는 일자리에 가서 일을 하고, 일을 해보니 ‘이런 데 공부를 더 해야겠다’는 의욕이 생겨 대학을 갈 수 있는 것이다. 이런 학생이야말로 정말 공부를 열심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그래서 유럽의 어떤 나라는 교육부라는 명칭을 아예 없애고 평생 능력개발부로 부르더라”며 “한 사람이 장년이 되고 노년이 되더라도 계속 그 능력을 살려주기 위해 부처 명칭을 이름을 아예 바꿔버렸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렇듯 고용도 우리가 꼭 옛날같이 생각할 필요가 있겠느냐”고 덧붙였다.
특히 박 대통령은 “요즘은 하루 종일 일할 수 없는 분들이 많다. 특히 양육을 해야 하는 여성들에게는 더욱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여성뿐 아니라 소프트웨어를 개발한다든지 은퇴 후에 자신이 가지고 있던 경험을 활용해 일을 하고자 하는 중장년들에게도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옛날에는 몇 시간을 보냈느냐 하는 것으로 생산성이 높아지는 시대가 있었다면 지금은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질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성들이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통해 가정을 잘 돌보면서도 일을 하며 자아실현을 할 수 있다”며 “여성뿐 아니라 많은 분들이 자신의 형편에 맞게 일 할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사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을 때 많은 분들의 삶이 더 윤택해지고 또 국가 경쟁력도 높아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박 대통령은 현장 간담회를 마치고 채용박람회장 부스를 둘러보던 중 한 구직자에게 “이번에 이렇게 좋은 기회를 얻으면 아기를 잘 돌보면서 일도 하고, 잘 될 것 같으냐”고 물었다.
구직자는 “팸플릿을 보고 설명을 들어보니 가능할 것 같다. 너무 일에 얽매이는 것이 아니고, 일도 자유롭게 할 수 있고, 아이도 돌볼 수 있고, 스트레스도 시간제라 많지 않을 것 같다”면서 “(시간선택제 일자리란 걸) 생각은 가지고 있었는데, 너무 뜻밖이라고 해야 하나 (싶다)”고 답했다.
이에 박 대통령을 수행하던 방하남 고용노동부 장관은 “대통령 아이디어다”라고 강조했고, 박 대통령은 “아주 행복한 일터를 만들길 바란다”면서 자리를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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