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쟁' 뒤로 하고 민생향해 발걸음, 울산신항 기공식과 부산 박람회 참석
오일허브사업 기공식, 박정희 대통령 시절 추진한 울산석유화학공업단지
박근혜 대통령이 27일 “50년 전 울산 시민들의 꿈이 오늘의 기적을 낳았듯 동북아 오일허브의 꿈도 반드시 이뤄질 것이라고 나는 확신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울산 신항에서 진행된 울산항 동북아 오일허브사업 기공식에 참석해 “동북아 오일허브 사업은 에너지 분야에서 창조경제를 구현하는 좋은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이번에 진행되는 동북아 오일허브사업은 박 대통령의 지난해 대통령 선거 공약이기도 하다. 김행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지난해 선거기간 중 울산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 참석해 “세계무대로 하는 울산 동북아 오일허브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이날 행사에서 박 대통령은 “우리는 반세기 전 불가능에 도전하는 계획을 세웠다”며 “가발과 시멘트, 섬유가 주력 수출상품이던 나라에서 자동차와 조선 산업을 일으키겠다는 야심찬 계획이었다. 석유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에서 석유제품을 만들어 해외로 수출하겠다는 진취적인 계획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꿈을 이루기 위해 허허벌판이던 이곳에 정유와 석유화학공장, 자동차 공장을 건설했고, 바다를 메워 조선소를 만들었다”며 “무모한 꿈이라고 비웃는 사람들도 있었고, 결코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는 비난도 있었지만 우리 국민과 울산시민들은 결코 헛된 꿈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앞서 박 대통령의 부친인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은 1968년 제2차 경제개발5개년계획의 일환으로 이날 오일허브사업 기공식이 진행된 울산에 석유화학공업단지 건설을 추진했고, 4년 뒤인 1972년 10월에는 에틸렌 기준 연간 10만t 생산규모의 나프타 분해공장과 9개 계열공장을 완전 가동시키는 성과를 거뒀다.
박 대통령은 “50년이 지난 지금 울산은 수출액 전국 1위, 1인당 지역총생산 전국 1위의 세계적인 산업도시로 성장했다”며 “석유화학·조선·자동차 산업에서 국제적인 중심도시이자 연간 2억t의 물동량을 처리하는 초대형항만, 세계 4위의 액체물류 중심항으로 발돋움했다. 기적의 꿈을 이뤄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최근) 국제적인 온실가스·환경 규제 움직임은 정유와 석유화학, 자동차, 조선 등 울산에 뿌리를 둔 우리의 주력산업에 만만찮은 도전이 되고 있다”면서 “우리는 이런 거센 도전을 이겨내고 또 다시 기적의 역사를 만들기 위해 새롭게 도약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오일허브를 통해 석유거래가 활성화되면 이미 세계적인 수준에 올라 있는 우리나라의 에너지 산업이 물류, 가공, 거래와 같은 서비스 산업과 융복합돼 새로운 시장과 일자리를 창출하게 될 것”이라며 “막대한 석유거래를 바탕으로 금융서비스가 발달해 금융산업의 발전도 견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대통령은 이어 “지금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우리 경제도 힘든 상황에 처해 있지만 우리는 어려울 때일수록 위기를 기회로 삼아 발전해 온 역사를 가지고 있다”면서 “여러분과 함께 제2의 기적을 이룰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