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박 대통령 "석유공장 건설, 무모하다 비웃었지만..."


입력 2013.11.27 17:50 수정 2013.11.27 18:04        김지영 기자

'정쟁' 뒤로 하고 민생향해 발걸음, 울산신항 기공식과 부산 박람회 참석

오일허브사업 기공식, 박정희 대통령 시절 추진한 울산석유화학공업단지

박근혜 대통령이 27일 “50년 전 울산 시민들의 꿈이 오늘의 기적을 낳았듯 동북아 오일허브의 꿈도 반드시 이뤄질 것이라고 나는 확신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울산 신항에서 진행된 울산항 동북아 오일허브사업 기공식에 참석해 “동북아 오일허브 사업은 에너지 분야에서 창조경제를 구현하는 좋은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이번에 진행되는 동북아 오일허브사업은 박 대통령의 지난해 대통령 선거 공약이기도 하다. 김행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지난해 선거기간 중 울산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 참석해 “세계무대로 하는 울산 동북아 오일허브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이날 행사에서 박 대통령은 “우리는 반세기 전 불가능에 도전하는 계획을 세웠다”며 “가발과 시멘트, 섬유가 주력 수출상품이던 나라에서 자동차와 조선 산업을 일으키겠다는 야심찬 계획이었다. 석유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에서 석유제품을 만들어 해외로 수출하겠다는 진취적인 계획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꿈을 이루기 위해 허허벌판이던 이곳에 정유와 석유화학공장, 자동차 공장을 건설했고, 바다를 메워 조선소를 만들었다”며 “무모한 꿈이라고 비웃는 사람들도 있었고, 결코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는 비난도 있었지만 우리 국민과 울산시민들은 결코 헛된 꿈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앞서 박 대통령의 부친인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은 1968년 제2차 경제개발5개년계획의 일환으로 이날 오일허브사업 기공식이 진행된 울산에 석유화학공업단지 건설을 추진했고, 4년 뒤인 1972년 10월에는 에틸렌 기준 연간 10만t 생산규모의 나프타 분해공장과 9개 계열공장을 완전 가동시키는 성과를 거뒀다.

박 대통령은 “50년이 지난 지금 울산은 수출액 전국 1위, 1인당 지역총생산 전국 1위의 세계적인 산업도시로 성장했다”며 “석유화학·조선·자동차 산업에서 국제적인 중심도시이자 연간 2억t의 물동량을 처리하는 초대형항만, 세계 4위의 액체물류 중심항으로 발돋움했다. 기적의 꿈을 이뤄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최근) 국제적인 온실가스·환경 규제 움직임은 정유와 석유화학, 자동차, 조선 등 울산에 뿌리를 둔 우리의 주력산업에 만만찮은 도전이 되고 있다”면서 “우리는 이런 거센 도전을 이겨내고 또 다시 기적의 역사를 만들기 위해 새롭게 도약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오일허브를 통해 석유거래가 활성화되면 이미 세계적인 수준에 올라 있는 우리나라의 에너지 산업이 물류, 가공, 거래와 같은 서비스 산업과 융복합돼 새로운 시장과 일자리를 창출하게 될 것”이라며 “막대한 석유거래를 바탕으로 금융서비스가 발달해 금융산업의 발전도 견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대통령은 이어 “지금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우리 경제도 힘든 상황에 처해 있지만 우리는 어려울 때일수록 위기를 기회로 삼아 발전해 온 역사를 가지고 있다”면서 “여러분과 함께 제2의 기적을 이룰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박근혜 대통령이 27일 오전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한 '2013 대한민국 지역희망박람회'를 방문, 충북 전시관에서 지난해 방문했던 청주 일신여고 학생들로부터 종이학을 선물받고 있다. ⓒ연합뉴스

"도로 뚫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안전하고 괘적한 환경서 살 수 있어야"

앞서 박 대통령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대한민국 지역희망박람회 개막식에도 참석해 전시장을 둘러보는 한편, 각 지방자치단체장과 환담회를 갖고 지역발전 정책의 패러다임 전환을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축사에서 “단순히 지역간 재원 배분이나 수도권에 대응한 균형발전이 아니라 지방의 자립적인 발전역량을 육성하고, 이것을 바탕으로 국가전체가 효율적으로 조화롭게 발전해야 한다”면서 “먼저 주민과 지자체가 중심이 돼 창의적으로 지역발전을 이끌어가는 상향식 정책으로 전환해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어 “지역의 현실을 가장 잘 알고 지역의 특색을 가장 잘 구현할 수 있는 지자체가 지역공동체와 함께 발전 계획을 주도하고, 정부는 맞춤형으로 지원하는 방식으로 뒷받침해서 지역주민이 원하는 지역발전이 이루어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박 대통령은 봉화·영월·영양·청송 등 4개 군이 외씨버선길이라는 생태탐방길을 공동으로 조성해 3년 만에 누적 탐방객 수 70만명을 기록한 것을 사례로 제시하며 “앞으로 지자체가 주민의 필요에 따라 생활권을 구성하고 발전계획을 수립하면 정부는 이를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박 대통령은 “도로가 뚫리고 산업공단이 들어서는 것도 중요하지만 주민들이 깨끗한 물을 마시고,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불편 없이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기본적이고도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국 어디에 살든 좋은 교육과 문화, 의료 서비스를 누리고 삶의 현장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지역 주민의 삶에 다가가는 지역발전에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또 각 지역마다 풍부한 고유의 자산에 창의와 혁신을 더해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해가겠다”고 공언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서 부산시·충청북도·강원도·대전시·제주도·광주시·세종시·울산시·전라북도·인천시·충청남도·경기도·전라남도·경상남도·서울시·경상북도·대구시 등 17개 시도 전시관을 모두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더불어 지역발전정책관, 안전행정부·농림축산식품부 전시관도 찾아 지역정책을 점검했다.

이 때문에 당초 1시간으로 예정됐던 박 대통령의 방문 일정은 1시간 30분으로 연장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변인은 이번 행사가 박근혜정부와 지방정부 간 지역정책비전을 공유하고, 중앙과 지방이 함께 모여 다양한 지역정책방안을 모색한다는 데에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이번 행사의 특징은 박근혜정부의 호프(hope)프로젝트를 구체적으로 국민에 직접 설명하는 첫 행사”라면서 “또 지자체뿐 아니라 8개 관계부처가 모두 참여한다는 특징이 있다. 부처 간, 지자체와 중앙부처 간 협업을 통해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정책방향을 공동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지영 기자 (jyk@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김지영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