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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넘으려다 퇴보’ 아사다 순응하라


입력 2013.12.03 15:27 수정 2013.12.03 15:33        데일리안 스포츠 = 이충민 객원기자

김연아 꺾기 위한 필살기 ‘트리플 악셀’ 오히려 독

소홀했던 기술과 안무, 균형과 조화 갈고 닦아야 승산

김연아(왼쪽)와 아사다 마오. ⓒ 연합뉴스

아사다 마오(23·일본)는 수년간 한 우물을 팠지만 1인자의 꿈은 멀고도 험할 뿐이다.

‘피겨 교본’ 김연아(23·올댓스포츠)가 진품 트리플 악셀(3회전 반)을 시도해 성공한다면 아사다는 사실상 만년 2인자 신세에 머물 수밖에 없다.

김연아는 러시아 피겨 대모 타라소바(66)도 인정한 자타공인 ‘정석 점퍼’다. 타라소바는 최근 러시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김연아는 트리플 악셀을 초월해 쿼드러플(4회전)까지 소화 가능한 세계 유일무이한 여자 선수”라고 극찬한 바 있다.

현역시절 ‘미스터 트리플 악셀’로 불렸던 브라이언 오서 전 코치도 지난 2010년 “(김연아에 대해) 몇 번 같이 연습한 적 있다”며 “본격적으로 시도한다면 트리플 악셀을 완벽히 뛸 수 있을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그러나 ‘토털패키지’ 김연아는 트리플 악셀이나 쿼드러플에 집중하지 않았다. 21세기 현대 피겨의 꽃은 점프가 아닌 조화다. 예술성 높은 안무, 정교한 스텝, 고난도 점프가 삼위일체가 돼야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김연아는 현명하고 지혜롭게 성장한 현대 피겨의 선각자다. 반면, 아사다는 성장하지 않았다. 아사다는 트리플 악셀에 집중했지만, 오히려 나머지 기술 및 안무가 정체와 퇴보를 반복했다. 아직도 교정하지 못한 트리플 러츠가 대표적 예다.

아사다는 최근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소치 올림픽 각오를 전하며 “김연아가 존재하지 않았다면 나도 성장할 수 없었다. 강력한 동기부여 대상이다. 절차탁마 자세로 더욱 정진하겠다”고 다짐했다.

절차탁마란 옥이나 돌을 갈고 닦아서 빛낸다는 뜻이다.

아사다는 수년간 트리플 악셀을 갈고 닦았지만, 광은커녕 지나치게 닦아서 구멍과 긁힌 자국투성이다. 무엇보다 실전 성공률 20% 이하다. 성공(안정적 착지)하더라도 회전수 부족으로 감점당하기 일쑤다. 소치 올림픽에서도 트리플 악셀에 집착하는 한, 아사다의 승산이 희박한 이유다.

외골수 아사다는 달라진 세상에 순응해야 한다. 쿼드러플을 버리고 기술과 안무 균형 조화에 신경 쓴 안도 미키처럼, 아사다도 우물에서 뛰쳐나와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변한다. 피겨 또한 고차원 리더 김연아 등장 이후 변화 속도가 빨라졌다. 단순히 추상적 표현이나 기계적 점프만 요구하는 게 아닌, 종합적 세련미와 영감을 삽입한 예술, 초정밀 기술 조화의 김연아 스타일을 요구한다.

김연아를 넘으려는 과한 욕심이 오히려 자신을 만년 2인자로 옭아매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이충민 기자 (robingibb@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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