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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굶주린' 두산, 초보 감독 얼마나 기다려줄까


입력 2013.12.04 08:59 수정 2013.12.04 13:23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무명 송일수 선임..김경문 대박 경험 자신감?

팀 대대적 체질개선 기대..성적 압박감 변수

송일수 감독이 지난 1일 두산 선수단과 상견례를 갖고 사령탑으로서 업무 수행에 돌입했다. ⓒ 두산 베어스

두산 베어스는 리그에서 가장 우승에 굶주린 팀 중 하나다.

단순히 한국시리즈 우승을 못한 기간으로 치자면 LG 트윈스(19년)나 롯데 자이언츠(21년)가 더 길지만 두 팀이 한동안 정상권에서 멀어져 긴 암흑기를 보낸 반면, 두산은 오랫동안 우승후보로 꼽히면서도 정상 문턱에서 번번이 고배를 들었다.

김인식 감독이 이끌던 2001년 마지막 우승 이후에도 두산은 지난 12년간 9차례나 포스트시즌에 진출했고, 그중 4번이나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하지만 결과는 모두 준우승이었다. 매번 잘 싸우고도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는 점, 4번의 한국시리즈 중 3번이나 리드를 잡고도 뒤집혔다는 것은 트라우마로 남았다.

김진욱 전 감독이 올해 포스트시즌에서의 눈부신 성과에도 결국 경질된 데는 한국시리즈의 역전패가 크게 작용했다. 3승1패로 앞서다 내리 3연패한 것은 한국시리즈 역사상 최초였다.

차라리 1승씩 주고받거나 따라붙는 상황이었다면 더 나은 평가를 받았을지도 모른다. 실제로 경질당하기 전 김진욱 감독의 리더십과 용병술에 대한 팬들의 평가는 그리 호의적이지 못했다.

문제는 후임 감독으로 선임된 송일수 감독(계약기간 3년 계약금 2억5000만 원, 연봉 2억5000만 원) 능력에 대한 신뢰다. 재일교포 출신인 송일수 감독은 일본과 한국에서 선수생활을 보냈고, 지난해 두산의 2군 감독을 역임했다. 하지만 국내 야구계에서 대중적인 인지도는 거의 없는 인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감독 경력도 지난해 두산 2군을 지휘한 게 최초였다. 나이로는 김응용 감독에 이어 현역에서 두 번째지만, 감독 경력으로는 무명에 가까운 초보 감독이다. 재일교포 출신으로 언어와 문화적 격차도 아직 의문 부호로 남아있다.

물론 의외의 감독을 선임해 대박을 친 사례도 있다. 바로 두산의 김경문 감독(현 NC)이 대표적이다. 2004년 당시 선동열 감독을 영입하려다 실패한 두산은 부랴부랴 배터리 코치였던 김경문 감독을 대안으로 선임했는데, 결과적으로 이 선택은 신의 한 수가 됐다.

당시만 해도 지도자로서는 김경문 감독이 무명에 가까웠지만 ‘화수분’과 ‘발야구’로 대표되는 두산 고유의 색깔을 구축하며 팀을 4강 단골손님으로 끌어올렸다. 국내에서는 최초로 외국인 감독을 영입한 사례인 롯데 제리 로이스터 전 감독도 언어와 문화 격차에 대한 선입견을 극복하고 암흑기를 보내던 롯데를 4강으로 이끌었다.

하지만 결국 소속팀을 우승으로 이끌지는 못했다. 김경문 감독이나 로이스터 감독이 부임할 당시만 해도 팀은 당장 우승 전력보다는 세대교체와 체질개선을 통한 리빌딩이 중요한 화두였다. 이들은 팀을 꾸준히 4강으로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았지만 고비를 넘지 못하고 물러난 이유도 우승에 실패한 것이 원인이었다.

두산은 올해 한국시리즈 준우승팀이다. 더 올라갈 곳이라고는 이제 우승밖에 없다. 준우승을 이끈 김진욱 감독도 경질한 두산이다. 송일수 감독이 초보 감독이라고 하지만 기대치에서 예외일 수는 없다.

물론 2010년 준우승을 차지한 선동열 감독으로부터 지휘봉을 물려받은 류중일 감독이 이듬해부터 초보감독으로 삼성의 통합 3연패를 이끈 사례도 있다. 하지만 프랜차이즈스타 출신으로 팀내 이미 확고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었고, 충분한 우승전력을 갖추고 있던 삼성과 지금의 두산은 상황이 전혀 다르다.

두산은 오히려 송일수 감독이 부임하기 직전, 경험 풍부한 베테랑들을 대거 정리하는 세대교체 작업에 돌입했다. 물론 야수층이 두꺼운 두산은 이미 각 포지션에 대체자원들이 풍부하기 때문에 실질적인 전력누수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송일수 감독은 부임과 동시에 자신만의 팀을 새롭게 만들어가면서 성적도 내야 한다는 부담이 커졌다.

문제는 경험이 부족한 데다 아직 구단 내 입지나 선수 장악력도 검증되지 않은 송일수 감독이 충분히 자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구단이 기다려 주느냐에 달렸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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