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년만에 새 옷 입은 전경련 신축회관은?
이전보다 3배커진 규모… 친환경·에너지효율 1등급
재도약 채비 나서는 재계 맏형 전경련…새로운운 21세기 미래시대로 새출발
17일 준공된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 신축 회관은 이전보다 세배 가량 커진 크기만큼이나 그간의 한국의 경제성장과 산업화를 상징하는 건물이다. 아울러 재계의 총본산인 전경련이 창업세대를 거쳐 21세기 새로운 미래시대로 새 출발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전경련 신축 회관은 서울 여의도동 28-1 옛 회관 자리에 지하 6층~지상 50층, 높이 245.5m 연면적 16만8682㎡로 설립돼 기존 회관 면적의 3배에 달하는 규모를 자랑한다.
특히 건물 설계를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인 두바이의 부르즈 할리파 등을 설계한 건축가 ‘아드리안 스미스 앤드 고든 길’이 맡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전경련 신축 회관은 재계 총본산으로서 국민들로부터 신뢰받는 기업의 이미지와 힘차게 나아가는 한국 경제의 미래를 상징하는 사무동과 유선형의 독특한 외관을 자랑하는 회의동(포디움동)으로 구성돼 있다.
전경련은 1979년 당시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시절 건립된 회관 건물이 30년 가까이 돼 너무 노후화됐다는 판단에 따라 2008년부터 새 회관의 건립공사에 들어갔다.
지난 반세기동안 한국 경제발전의 원동력과 위기극복의 구심점을 자임해왔던 전경련이 기업경영 환경의 변화와 경제민주화의 파고 속에 대기업의 이해를 대변하는 단체라는 이미지에 갇혀 그 위상과 역할이 점차 축소되던 시기와 맞물린다.
현재 전경련은 신축회관은 준공과 함께 중견기업과 서비스업종 등으로 회원 범위를 넓히고 회장단 추가 영입에 나서는 등 '재계 맏형'으로서 재도약하기 위한 채비에 나서는 중이다.
34년만에 이번에 다시 태어난 전경련 회관도 국내 처음으로 시도된 케이블 넷월(Net Wall) 방식, 3차원의 입체 필름유리, 신기술 파이프 트러스(Truss) 등 첨단공법이 총동원됐다.
새 빌딩은 현대건설이 시공했다.
새 회관은 국내 처음으로 에너지효율 1등급을 받은 초고층 빌딩으로 기록되게 됐다. 태양에너지를 수집해 시간당 발전용량 730㎾의 공급이 가능한 유리벽면 발전설비를 구축했다. 3279개 태양광 패널이 생산하는 전기량은 274가구의 연간 전기사용량과 맞먹고 연간 394t의 이산화탄소 절감 효과가 생긴다.
전통 한옥의 처마선에서 모티브를 얻은 외벽은 사무실 내부로 들어오는 햇빛과 자외선 유입을 최소화하는 역할도 맡는다.
또한 심야시간 냉동기를 가동해 얼음을 생산, 저장한 뒤 이를 업무시간 냉방에 활용함으로써 전력사용을 30% 절감했고 지하 150m 깊이의 지중열을 냉난방에 활용해 670평 규모의 냉난방에너지를 절약했다고 전경련은 설명했다.
한편 전경련 신축회관은 LG CNS가 본사를 이곳 20∼33층으로 이전해 신사옥으로 사용하기로 하는 등 임대계약이 줄을 잇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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