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10% 잘못 갖고..." 김중태 "앞으로 기대"
손수조 "굳건하게 해나가" 이재오 "정쟁만 남아..."
“대한민국 국민들은 나쁜 걸 많이 기억한다. 나는 박근혜 대통령을 90점짜리 대통령이라고 이야기하는데, 다른 사람들은 10점 잘못된 것을...”
지난해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박 대통령의 찬조연설자로 나섰던 ‘푸른 눈의 한국인’ 인요한 연세대 국제진료센터 소장은 박 대통령에 대한 박한 평가에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대선 후 국민대통합위원회 부위원장을 비롯한 모든 당직을 내려놓은 인 소장은 일반 국민의 입장에서 박 대통령의 당선 1주기를 평했다.
인 소장은 지난 17일 ‘데일리안’과 전화통화에서 박 대통령이 외교와 대북관계에서 보여줬던 원칙과 정도에 높은 점수를 줬다. 인 소장은 “박 대통령은 북한과 관계에 있어서 개성공단 사태를 비롯해 굉장히 어려운 일들이 많았는데, 모든 것들을 흔들림 없이 잘 견뎌냈고, 원칙을 지키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인 소장은 또 박 대통령이 미국, 중국, 프랑스를 방문했을 때 그 나라의 말로 연설했던 점을 언급하며 “이는 해외 정치인들과만 정치를 한 것이 아니다. 그 나라 국민들과 직접 소통하고, 그 나라 국민들을 상대로 정치를 했다는 말이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정말 자랑스럽고, 잘한 일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특히 인 소장은 “박 대통령의 임기가 앞으로 4년 남았는데, 지금은 일부에서 비난하고 있지만 임기가 끝나면 대통령이란 직위가 조용한 직, 품위 있는 직으로 격상될 것이라 본다”고 덧붙였다.
인 소장과 함께 대통합위에서 활동했던 김중태 전 부위원장은 박 대통령의 활동 기간이 짧았던 점을 고려해 평가보단 앞으로의 기대를 전했다. 김 전 부위원장은 박정희 전 대통령 집권기인 1964년 발생했던 제1차 인민혁명당(인혁당) 사건의 피해자란 점 때문에 찬조연설에 나서기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인사다.
당시 김 전 부위원장은 박근혜 후보를 “익상손하(益上損下)의 파행적 구조에서 빚어지는 갈등과 반목과 분열의 대한민국을 치유하여 국민적 대화합을 이룬 바탕위에서 국운을 새로이 열고 미래를 개척할 지도자”로 평했다. 또 박 대통령이 우리나라를 과학강국으로 발돋움시키고, 불법과 부정부패를 뿌리 뽑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와 관련, 김 전 부위원장은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창조경제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 실제로 우리나라 교육제도를 보면 이런 교육제도 하에서 창조적인 마인드를 가진 인재가 나오기 불가능하다”며 “인사를 봐도 전부 고시 출신인데 무슨 창조경제, 창조적인 마인드를 가진 사람이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새 정부에서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의 미납 추징금을 환수한 문제에 대해선 “두 대통령뿐 아니라 다른 전직 대통령들도 부정축재를 저질렀다는 이야기가 많다”며 “부정부패를 뿌리 뽑고자 한다면 모든 사람들, 모든 정권에 대해 같은 기준을 들이대야 한다. 그 점은 앞으로 기대를 해보겠다”고 말했다.
특히 김 전 위원장은 현재 국회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기초의원 공천폐지와 관련해 “평균 지방자립도가 12% 정도라고 하는데, 지방자치제를 하면서 지방정부 모두 빚만 늘었다. 구청을 짓는다, 또는 부산, 대구 할 것 없이 지하철을 놨는데 전부 빚 덩어리”라면서 지방자치에 대한 관심도 촉구했다.
그는 “내가 박 대통령을 지지한 사람으로서 너무 비판적인 시각으로만 볼 수는 없는 입장”이라면서 “아직 취임한 지 1년밖에 조금 더 지켜보는 게 맞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지난해 국회의원 총선거에 출마하고, 새누리당 미래세대위원장으로 활동하며 ‘박근혜 키즈’로 불렸던 손수조 청년위원회 분과위원장은 최근 한 종합편성채널과 인터뷰에서 박근혜정부의 지난 1년에 대해 90점이라는 후한 점수를 줬다.
손 위원장은 “대선 불복이 나오고 조기 레임덕 프레임에 박 대통령을 가두려는 일부 세력의 움직임이 있다고 본다”며 “어려운 환경에서도 굳건하게 해 나가고 있는 것 같다”고 평했다.
특히 손 위원장은 사회자가 “박 대통령이 권위주의적이고, 젊은 세대의 감성과 안 맞는 측면이 있지 않느냐”고 묻자 “노무현 정부 시절 말의 과잉이 얼마나 국정을 혼란스럽게 했느냐를 배웠기 때문에 현재 박 대통령이 잘하고 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앞서 손 위원장은 찬조연설에서 “박 후보는 실천 가능한 약속만 공약해서 더 신뢰가 간다”면서 “수첩을 들고 다니며 꼼꼼히 약속한 일을 적어 그 약속은 꼭 지키려 하는 것을 지켜봤다”고 말했다. 또 “나는 정말 박 후보 같은 강한 리더십을 가진 분을 만난 적이 없다”고 박 대통령을 치켜세우기도 했다.
한편, 찬조연설에서 “그동안 많은 번뇌와 고민이 있었다. 그러나 나는 내가 국민들에게 약속한 우리 당의 후보를 도와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박 대통령을 지지하는 뚜렷한 이유를 밝히지 않았던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은 정부와 당이 지난 1년 동안 보여줬던 모습들에 대해 거침 없이 쓴 소리를 내뱉었다.
친이(친이명박)계 좌장인 이 의원은 18일 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당이 지난 1년 동안 자체적으로 무슨 이슈를 생산했으며 정치개혁을 했는지 자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도 노력하고 많은 일을 했지만 결과적으로 박근혜정부 1년 동안 ‘무엇을 했느냐’고 국민이 물었을 때 ‘이것 하나는 잘 했다’고 할 수 있는 것이 뭐가 있느냐”면서 “개인의 성찰은 개인의 성찰로 끝나는 것이지만 당과 정부는 책임이 따르기 때문에 1년 성찰을 그냥 넘겨선 안 된다”고 꼬집었다.
특히 이 의원은 “스스로 책임지고 양보할 사람은 양보하고 새롭게 이끌어가는 것이 박 대통령에게도 도움이 되고 국민에게도 집권 여당으로 할 일”이라면서 “남는 것은 정쟁만 남았고, 실종된 것은 민생이고, 이것이 또 다음해로 넘어간다면 희망이 있겠는가, 이런 성찰을 할 필요 있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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