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진 "코레일 너무 서툴러, 분란만 일으키고..."
"공기업 부실 원인은 경영 능력 없는 낙하산 때문" 비판
한나라당 윤리위원장을 지냈던 인명진 갈릴레오 교회 목사가 27일 철도파업과 관련, “나는 민주노총이 이 일로 말미암아 정권퇴진까지 가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인 목사는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해 이 같이 밝히며 “노동문제는 노동문제여야지 정권퇴진까지 얘기해야 할 것은 아니고, 자기들이 화가 나서 그러는지는 모르지만 그렇게 감정적으로까지 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 목사는 또 “내일 대규모 집회가 예상되는데, 어제 내가 새누리당에 가서도 그 말을 했지만 이게 대규모 집회를 하면 예상치 않았던 불행한 사태가 일어나는 때가 있다”면서 “그러면 사실 본질적인 문제는 제쳐두고 그 일 때문에 사회가 출렁할 때가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1979년 YH무역 사태 때 강제진압 과정에서 여성 노동자가 숨지고, 1987년 6.10 항쟁 당시 연세대 이한열 군이 최루탄에 맞아 숨졌던 일을 언급하며 “대규모 시위라는 건 이런 돌발적인 사태가 일어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니까 나는 이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시한이 오늘까지다 (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걸 빨리 해결해서 파업 풀어야 하고 대규모 시위, 이게 얼마나 국가적인 낭비냐”면서 “우선 이런 대규모 집회가 안 되도록 지혜를 모으고 서로 머리를 맞대고 해결해야 한다. 이걸 대화로, 말로 해야지 왜 이렇게 힘으로 서로 하려고 하느냐”고 지적했다.
특히 인 목사는 “정권퇴진까지 가는 것은 너무 많이 나가는 일이다. 그렇게 하면 파업이라는 것은, 결국은 노사문제라는 것은 국민들이 누구를 지지하는가에 승패가 난다”면서 “정권퇴진을 요구한다, 그러면 철도노조가 그렇게 하면 국민들이 지지를 하겠느냐”고 되물었다.
인 목사는 이어 “저거는 아무래도 이상하다, 자기들은 노동정권을 얘기를 해야지 왜 저기까지 나가는가”라면서 “나는 그렇게 많은 국민들이 (노조의 주장에) 지지를 안 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인 목사는 공기업 부실의 원인이 방만경영, 철밥통 노조 때문이라는 주장에 대해선 반기를 들었다.
그는 “결국 그 일이 무엇 때문에 시작이 됐는가, 낙하산 때문에 시작됐다. 전혀 경영을 할 줄 모르는 정치권 인사들이 줄을 타고 내려가지 않느냐”면서 “이 사람들이 경영의 능력은 없고, 그러니까 노조하고 뒤에서 주고받고, 이게 지금까지 내려왔던 우리 관행”이라고 꼬집었다.
인 목사는 또 낙하산으로 인한 부실경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민영화가 방법이 될 수 있다면서도 “한꺼번에 뭘 어떻게 하려고 하지 말고 차츰차츰 개선하는 방안을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 목사는 마가렛 대처 전 영국 총리가 광산노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년을 준비했던 사실을 언급하며 “(우리 사례를 보면) 코레일이라든지 정부 당국에서 너무 서툴게 하는 것이다. 지금 제대로 하지도 못하면서 이런 분란만 일으키고 있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그는 “(민영화 문제를)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고, 그냥 주먹구구식으로 되는대로 이렇게 생각나는 대로 하지 말아야 한다. 철도노조 (입장에서) 보더라도 지금 너무 어설프게 하는 것”이라며 “그러니까 지금 이런 역풍을 만나고 있지 않느냐. 그러니까 지혜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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