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만난 GM코리아 대규모 투자 약속
외국인 투자기업 오찬, 새해 인도·스위스 방문 등 '코리아 세일즈' 본격 행보
박근혜 대통령이 새해 시작과 함께 본격적인 ‘코리아 세일즈외교’에 돌입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외국인 투자기업 관계자들과 오찬을 겸한 간담회를 갖고 외국인 투자기업에 가장 유망한 투자처로 한국을 추천했다.
박 대통령은 기업이 투자처를 결정할 때 고려해야 할 사항으로 경쟁력 있는 현지 파트너, 우수한 인력, 부품소재 공급기반, 시장의 규모와 성장성, 외국인 투자에 대해 친화적인 정부를 제시하며, 이 모든 조건을 갖춘 나라로 한국을 꼽았다. 특히 한국의 우수한 시설·인재를 설명하며 한국 홍보에 열을 올렸다.
박 대통령은 또 지난해 외국인투자촉진법이 처리된 것을 예로 들며 “지난해 4월 간담회 때 여러분이 건의한 사항들도 대부분 추진을 완료했거나 적극 추진 중에 있고, 통상임금 문제도 해결 방안이 한층 명료해졌다. 앞으로 외국 투자자들의 한국에 대한 투자의 폭이 더욱 넓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박 대통령의 적극적인 노력에 간담회에 참석했던 기업인들은 대부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간담회 시간도 당초 예정됐던 1시간 30분에서 1시간 55분으로 연장됐다. 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은 “그 다음 행사가 없었다면 더 진행될 것 같은 분위기가 상당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날 간담회에서 박 대통령은 한국 철수설이 떠돌던 GM코리아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약속받고, 외교적 갈등을 빚고 있는 일본 기업들과 계속적인 경제협력을 합의하는 등 소정의 성과도 거뒀다.
조 수석에 따르면 이영관 도레이 회장은 “한국이 일본 기업을 차별하지 않는다면 한국에서 계속 경영활동을 해 나가겠다”고 말했고, 나카지마 도루 서울재팬클럽(SJC) 이사장은 “현재 한일관계가 최상의 상태라고 볼 수 없지만 계속해서 양국의 경제협력이 계속될 것으로 생각하고 노력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호샤 GM코리아 사장은 “한국 정부에 두 가지를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 “첫째로 노사가 상생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줘서 감사하고, 두 번째로 자동차 규제를 신속하게 풀어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조 수석은 전자는 한국이 통상임금 판결을 통해 국내 시장의 불확실성을 줄여준 것에 대한 감사를, 후자는 최근 상용차인 다마스 생산 규제를 풀어준 것에 대한 감사를 각각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호샤 사장은 지난해 떠돌던 GM의 한국시장 철수설에 대해 “우리는 한국에 남아 있기 위해 있는 것(We are here to stay)”이라며 관련 루머를 전면 부인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우린 (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해 여기 있다(We, Korean Government, is here to support)”고 화답했다.
또 지난해 박 대통령의 방미 당시 만난 댄 애커슨 GM 회장이 “통상임금 문제를 해결해주면 한국에 90억달러를 추가로 투자하겠다”고 약속한 데 대해 호샤 사장은 간담회가 끝난 뒤 “본사에 들어가면 이사회와 신임 회장에게 한국 투자를 적극적으로 건의하겠다”고 말했다고 조 수석은 전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오는 15일부터 인도와 스위스를 잇달아 방문해 한국의 경제·투자환경을 적극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다.
박 대통령은 인도 정부의 초청으로 오는 15일부터 4일 간 인도를 방문해 싱 인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교역·투자 확대 등 실질협력 증진, 창조경제의 핵심 분야인 과학기술과 ITC(정보통신기술)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이번 방문은 12억 인구의 거대한 내수시장이자 우리의 창조경제 구련 파트너인 인도와 세일즈외교 추진을 통해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의 추진, 1인당 국민소득 3만 불 달성과 4만 불 지향 실현을 위한 외연의 확장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대통령은 또 18일부터 21일까지 스위스를 방문해 창조경제 실현, 중소기업 육성 등 제반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한 뒤 22일 다보스 포럼에서 개최하는 ‘제44차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포럼에서 박 대통령은 ‘창조경제와 기업가 정신’을 주제로 개막 기조연설을 하고, 글로벌 기술 선도 기업 간담회와 글로벌 기업 CEO 개별접견 등을 통해 창조경제를 중심으로 한 우리의 경제혁신 정책을 소개하고, ‘기업하기 좋은 나라’로서 한국의 경제환경을 적극적으로 홍보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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