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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 불구 계속되는 시나이 여행 '순교 여행 가나'


입력 2014.02.18 12:10 수정 2014.02.18 12:34        김유연 인턴기자

여행사 "성지순례 여행객 1~3월에 집중" 외교부 “방문 자제는 권고에 불구”

이집트 시나이반도에서 발생한 한국인 관광객 버스 폭탄테러 사고현장.ⓒ연합뉴스

지난 16일 이집트 폭탄테러로 한국인 성지순례 여행객 3명이 사망했지만, 여전히 여행사들은 위험이 예상되는 지역의 순례 여행을 진행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폭탄 테러 후 외교부는 “추가 테러사건 예방을 위해 이집트와 주변 4개국(이스라엘·요르단·터키·사우디)을 여행 중인 우리 국민들에게 철수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며 “지역 내 우리 공관과 여행사를 통해 성지 순례 중인 우리 국민에게 위험 상황을 전파하고 방문 자제를 당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성지 순례 여행사들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성지 순례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취소·환불을 원하지 않는 여행 예약자들을 위해 일정에서 이집트를 빼고, 이스라엘과 요르단만을 방문하는 일정으로 진행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여행사는 “성지순례 여행객이 1~3월에 몰린다. 신앙심을 고취하려고 2년간 준비해 성지 소재를 찾아가는 것이라 위험을 무릅쓰고 강행하는 편”이라고 성지 순례 강행에 대한 의사를 밝혔다.

성지순례는 보통 15~35명까지 팀을 꾸리며 특성상 2년간 준비 기간을 갖는다고 한다. 전쟁과 테러의 위험이 있더라도 변수가 생겨 해약 또는 취소 할 경우 불이익이 성지순례를 신청한 교인들에게 돌아가기 때문에 무조건 감행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17일 외교부가 운영하는 해외안전여행 사이트로 확인한 결과, 요르단은 전 지역으로 경미한 ‘여행 유의’ 단계로 지정돼 있었다. 또 터키는 주요여행지인 가파도키아에서 살해사건이 일어났고, 2010년과 2011년 이스탄불과 앙카라에서 연이은 폭탄 테러가 발생해 여행객들이 안심할 만한 곳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또 다른 외교부 관계자는 “민간 기업인 여행사가 의사결정을 하는 것이므로 강제할 수 없다”며 “방문 자제는 권고에 불구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6일 이집트 폭탄 테러로 인해 한국인 사망자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항공업계에 따르면 현재 취소에 대한 문의는 비교적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17일 대부분 국제선 항공편이 평소와 다를 바 없이 한국인 여행객들을 현지로 실어 나른 것으로 전해졌다.



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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