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1년 동안 15회 '빨간 재킷'의 의미는
<박 대통령 취임 1주년 기획②>경제 관련 행사에서 주로 입어…전문가 "의지 표현"
‘15’, 25일 취임 1주년을 맞은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년 동안 행사에서 빨간색 옷을 입고 등장한 횟수다. 빨간색은 박 대통령에게 남다른 의미가 있다. 박 대통령이 ‘투자활성화복’이라고 명명했던 빨간 재킷은 박 대통령이 지난해 경제 활성화에 얼마만큼 큰 비중을 두고 있었는지 알려주는 단적인 지표다.
박 대통령이 처음 투자활성화복을 입고 나타난 것은 지난해 7월 11일 제2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다. 당시 박 대통령은 “우리 경제에 많은 열정을 우리가 불어넣어서 경제를 활력 있게 살려야 한다는 뜻으로 제가 열정의 색깔인 빨간색을 입고 오늘 나왔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6일 뒤인 17일 국민경제자문회의에도 같은 옷을 입고 나와 “여기에 많은 열정을 불어넣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오늘도 지난번 무역투자진흥회의에 이어 빨간색 옷을 입고 나왔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자신이 입은 옷의 이름을 ‘투자활성화복’이라고 지었다.
이밖에 박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17일 전국경제인엽합회(전경련) 신축회관 준공식과 지난달 9일 외국인 투자기업 오찬간담회에 왼쪽 가슴에 브로치가 달린 빨간 재킷을 입고 등장했다.
디자인은 조금씩 다르지만 지난달 20일 한·스위스 경제인 포럼, 지난해 12월 12일 창조경제박람회 개막식, 11월 4일 한·프랑스 경제인 간담회, 8월 29일 제2차 국민경제자문회의에서도 박 대통령은 빨간색 옷을 입었다.
드레스코드에서 진한 붉은색의 의상은 대개 정열을 의미한다. 다만 빨강이 주는 이미지는 성별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다. 보통 남성 정치인들이 착용하는 빨간색 넥타이가 정열적으로 업무에 임하겠다는 의지로 받아들여진다면, 서양의 패션에서 여성의 빨강은 성적 매력을 부각하는 드레스컬러로 사용된다.
정재우 동덕여대 패션디자인학과 교수는 25일 ‘데일리안’과 전화통화에서 “빨간색은 다들 잘 알다시피 정열의 색이다. (무엇인가에) 적극적으로 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하려는 의도가 아닐까 생각한다”며 “(특정 성별이 아닌) 일반적으로 정치인에게 요구되는 레드의 느낌을 차용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빨간 옷을 입었던 자리는 대부분 경제 관련 행사였다. 박 대통령은 대다수의 행사에서 공통적으로 규제 완화를 통한 투자 활성화, 이를 통한 일자리 창출을 공언했다. 박 대통령이 15차례나 같은 색상의 옷을 입고 등장했다는 것은 박 대통령이 그만큼 투자 활성화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박 대통령의 의지는 실제 성과로도 이어졌다. 지난해 1분기 고전을 면치 못했던 경제성장률은 2분기부터 반등, 4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3.9% 성장하면서 금융위기 이전의 성장추세를 거의 회복했다. 또 연간 2.8%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세계경제 성장률과 격차도 축소되고 있다.
종목별로 보면 일부 지표는 회복세를 넘어 상승세로 접어들고 있다. 지난해 취업자 수는 전년 대비 40만명 가까이 늘었으며, 4분기부터는 전년 대비 50만명 이상 증가한 가운데 고용률도 상승했다. 특히 올해 1월에는 취업자 수가 전년 동기 대비 70만5000여명 증가하면서 최근 12년래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부동산 경기도 회복되는 추세다. 청와대는 양도세 중과폐지와 취득세 항구인하 등 근본적인 대책을 추진한 결과 시장이 회복세로 반전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집값은 0.3% 상승해 전년의 보합세에서 벗어났으며, 9월부터는 0.05%, 0.29%, 0.19%, 0.16% 각각 인상돼 4개월 연속 상승세를 지속했다. 거래량 또한 지난해 85만2000호로 전년 73만5000호와 비해 15.8% 상승했다. 특히 올해 들어서는 1월에만 5만9000호(전년 동기 대비 117.4% 상승)가 거래됐다.
규제 완화의 효과도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네 차례에 걸쳐 규제 개선 중심의 투자 활성화 대책을 마련·추진했으며, 규제·행정절차 지연 등으로 현장에서 보류돼있는 29조원 규모의 기업투자 프로젝트 19개 과제에 대해서도 가동을 맞춤형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5분기 연속 감소하던 설비투자는 지난해 3분기부터 증가세로 전환됐고, 건설투자도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세계 경기회복 지연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무역규모는 3년 연속 1조달러를 기록하면서 수출·무역흑자는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
구체적인 수치를 보면 무역규모는 2011년 10조796억달러에서 2012 10조675억달러로 줄었으나, 지난해에는 10조752달러로 반등했다. 특히 2010년 이후 2년 연속으로 하락해 282억9천만달러까지 떨어졌던 무역흑자는 지난해 442억달러까지 상승하면서 2010년 수준을 넘어섰다.
더불어 박 대통령은 지난 1년 동안 29개국을 돌며 33회의 정상회담을 개최했다. 이를 계기로 박 대통령은 모두 70여건의 경제 분야 MOU(양해각서)를 체결, 세일즈 외교의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
이들 모두 박 대통령이 지난 1년 동안 총 비행거리로 11만1209㎞, 무려 지구 두 바퀴 반을 돌면서 이룬 성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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