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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세탁’ 아담, 왜 한국 야구 비하하나


입력 2014.03.05 08:11 수정 2014.03.05 08:22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연일 한국야구 폄하 발언..태업-FA자격 논란 합리화 수단?

한국에 대한 최소한의 이해와 존중 결여..선입견만 키워

아담은 NC시절 한국생활에 순조롭게 적응하지 못했다. ⓒ 연합뉴스

지난 시즌 NC 다이노스에서 뛰었던 외국인 투수 아담 윌크(27)가 연일 한국야구에 대한 폄하 발언으로 도마에 오르고 있다.

지난해 12월 피츠버그와 계약한 아담은 최근 현지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에서의 생활을 언급하고 있는데 그 내용이 상당히 악의적이다. "전쟁이 날까 두려웠다" "한국에서 선배는 후배에게 물을 떠오라고 시킬 수도 있고, 말을 안 들으면 때릴 수도 있다"는 등의 다소 황당한 내용이다.

한국생활이 낯선 외국인에게 분단국가인 한국의 정치적 특수성이나 위계질서가 엄격한 선후배관계 등은 생소한 문화충격으로 다가올 수 있다. 그러나 아담의 발언은 한국과 한국야구에 대한 최소한의 이해와 존중이 결여된 상황에서 표피적인 이미지만 놓고 선입견을 키운다는데 문제가 있다.

아담은 NC시절 한국생활에 순조롭게 적응하지 못했다. 동료들과의 관계도 서먹서먹했다. 물론 외국인 선수도 개인의 성향 차이가 있으니 적응 문제는 아담만의 잘못이라 탓할 것은 아니다. 아담은 창원서 생활하는 동안 구단이 계약상 약속했던 처우를 제대로 보장해주지 않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런 부분은 감정을 떠나 사실관계를 명확하게 짚어야할 부분이다.

그러나 아담의 발언이 대체로 공감을 얻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처음부터 비판의 의도와 방향이 잘못됐기 때문이다. 아담의 사례는 모든 문제의 근원을 자신의 잘못보다는 철저히 '남의 탓'으로 돌리려는 사회 부적응자들의 전형적인 경우에 가깝다.

한국에 외국인 선수제도가 도입된 지 15년이 넘었고 무수한 외국인 선수들이 다녀갔지만 한국생활의 어려움에 대해 아담 같은 핑계를 대는 선수는 없었다. 간혹 불만을 토로하는 선수는 있었지만 대개 그런 선수들일수록 실력이 떨어져 일찍 쫓겨난 것을 한국야구 탓으로 돌리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더구나 아담의 발언이 다분히 의도적으로 보이는 이유는 태업과 FA 자격 논란 때문이다. NC는 2011년 당시 메이저리그 디트로이트 소속이던 아담을 영입하면서 이적료를 지불했다. 그에 따라 아담은 디트로이트와의 계약이 모두 끝났고, 향후 미국 복귀 시 FA 자격을 얻을 수 있는 권리를 얻었다.

아담은 시즌 후반기 NC에서 태업이 의심될 만큼 부진한 구위를 보이며 팀을 떠났고 미국에 복귀해 자유계약신분으로 피츠버그에 새 둥지를 틀었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아담에게 NC란, FA 신분세탁을 위해 잠시 쉬어가면서 돈도 버는 휴게소에 불과했다. 아담의 연이은 한국야구 비하가 자신의 태업과 FA 자격 논란을 합리화 하려는 게 아니냐는 의심을 받는 이유다.

외국인 선수도 실력만큼이나 인성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현재 아담의 행태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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