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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돈 무소속 행보에 복잡한 야권, 박원순 전철 밟나


입력 2014.03.07 11:03 수정 2014.03.07 11:14        김지영 기자

통합신당 후보 출마시 중도표 이탈 우려

선 선거 후 입당 김영춘 이해성은 합류 촉구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장관이 5일 오전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를 찾아 무소속으로 부산시장 예비후보자 등록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장관이 지난 5일 6.4 지방선거 부산시장에 무소속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당초 새정치연합행이 유력했던 오 전 장관의 무소속 행보에 야권의 셈법도 복잡해졌다.

가장 큰 관심사는 오 전 장관의 야권 통합신당 합류 가능성이다. 오 전 장관이 무소속을 택한 데에는 민주당과 새정연 간 통합신당 합의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도부가 동수라고 해도 민주당이 당원의 과반을 차지하고 있는 정당의 후보로 출마할 경우 자칫 중도 표를 잃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념적 색채를 보면 새정연만 해도 중도 우파라는 평가를 받지만, 민주당은 진보 성향의 강성세력이 당내 최대 계파를 형성하고 있다. 따라서 새정연 후보로 나서면 당을 통해 지지층 외연을 확대할 수 있지만, 민주당과 합당한 정당 후보로 나서면 이념적 색채가 덧씌워져 중도 지지층의 이탈이 불가피해진다.

여기에 오 전 장관은 처음부터 자신을 ‘시민후보’로 내세웠던 만큼, 당분간은 시민들과 만나는 민심행보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야권연대의 가능성은 남아있다. 오 전 장관은 통합신당 합류와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시민들과 대화하고, 논의한 뒤 충분한 시간을 두고 결정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또 “그동안 표방해온 ‘통 큰 연대’ 구상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야권 후보 단일화와 더불어 통합신당 합류 여지도 남겨둔 것이다.

현재까지의 상황들을 종합해볼 때, 가장 현실성 있는 시나리오는 ‘선(先)선거 후(後)입당’이다.

지난 2010년 서울시장 선거에서도 박원순 당시 무소속 후보도 같은 방식을 택했다. 민주당 내에서 박영선·추미애·이인영·천정배 후보가 경선을 치르고, 여기에서 승리한 박영선 후보가 박원순 후보와 결선투표를 치른 것이다. 이후 박원순 후보는 선거일까지 무소속 신분을 유지하다가 당선 뒤 민주당에 입당했다.

비슷한 사례로는 무소속으로 당선된 뒤 민주당에 입당한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가 있다. 2012년 경남지사 선거에서는 민주통합당 등의 무(無)공천 배려로 권영길 무소속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로 출마했다.

오 전 장관 역시 경선을 통한 야권 후보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앞서 오 전 장관은 지역 언론과 인터뷰에서 “필요하다면 경선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이 오 전 장관에게 야권 단일후보 선출을 제안하고, 오 전 장관이 이를 수용할 경우 2010년 서울시장 선거와 비슷한 형태의 경선이 치러질 가능성이 크다. 현재 민주당 측에서는 김영춘 전 민주당 최고위원, 이해성 전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이 출마한 상태로, 결선투표를 위한 내부경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한편, 김 전 최고위원과 이 전 수석은 5일 성명서를 내고 오 전 장관의 통합신당 합류를 촉구했다.

이들은 오 전 장관에게 “비전보다는 당선 가능성만을 타진한다”면서 “정치 지향점을 먼저 밝히고 통합신당 대열에 합류해 원샷 경선을 하자”고 제안했다.

김지영 기자 (j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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