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작 가가와의 1만 시간 '박지성'처럼 뛰어라
작가 말콤 글래드웰 주창한 '1만 시간의 법칙' 통해 본 가가와
열정과 혼 부족..팀에 대한 헌신과 충성도도 떨어져
'1만 시간의 법칙’이 있다.
“어떤 분야든 1만 시간 투자하면 그 분야에 통달한 장인이 된다”는 것으로 세계적인 작가 말콤 글래드웰이 처음 주창했다. 중요한 것은 단순히 1만 시간을 할애하는 게 아닌, 1만 시간 안에 열정과 혼을 얼마만큼 불어넣을 수 있느냐다.
일본 축구 스타 가가와 신지(24)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축구를 해왔기 때문에 1만 시간은 훌쩍 넘었다. 명문구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 입단한 것만으로 대단한 선수임이 틀림없다. 그러나 세계에서 손꼽히는 ‘축구 거장’으로 꼽기에는 부족하다. 1만 시간 안에 열정과 혼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직설적으로 맨유에서 가가와의 축구에 대한 열정은 식었다. 공을 빼앗기면 쉽게 포기한다. 패스 실수를 범하면 자신의 잘못이 아닌, 동료의 위치 선정에 아쉬움을 표한다. 계속되는 실책 속 자신감마저 잃어 맨유에서 입지는 좁아졌다.
가가와는 이적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로부터 도망갈 궁리를 하고 있다. 가가와는 정말 맨유에서 진심을 쏟아 부었을까. 시도도 하지 않고 지레 겁먹은 것은 아닐까. 가가와에게 자극제이자 본보기가 있다. 박지성(33·PSV아인트호벤)이다. 박지성은 1만 시간 안에 타오르는 열정과 불굴의 혼을 주입했다.
무릎 인공 연골이 닳고 닳아도 뜀박질을 포기하지 않는다. 때문에 아인트호벤 필립 코쿠 감독(44)은 조만간 박지성과 면담할 예정이다. 아인트호벤 측은 박지성에게 계약 연장을 제안할 예정이다.
그러나 박지성 사전에 어중간은 없다. 무릎연골이 망가지는 순간까지 소속팀을 위한 ‘충성심’ 하나로 달리고 또 달릴 각오다. 박지성이 1만 시간 성공 법칙을 입증한 세계에서 손꼽히는 희소가치 높은 축구 거장인 이유다.
‘범작’ 가가와가 거장 박지성에게 배워야 할 점도 여기에 있다. 가가와가 맨유 서포터 등에게 인정받으려면 충견의 열정이 필요하다. 박지성 뿐만이 아니라 웨인 루니도 그랬다. 팀을 위한 희생정신, 불굴의 열정 하나로 몸을 내던져 지금의 축구 거장으로 성장했다.
가가와가 1만 시간을 제대로 투자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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