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무차별 발사하는 노동미사일, 실제 명칭은?
'무수단 미사일' '노동미사일' 등은 우리가 붙인것
북에선 고유번호로 명칭 '노동미사일'→'구백공일'
최근 북한이 동해상에 잇따라 노동미사일 등 다양한 종류의 탄도미사일을 발사, 대남도발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북한 미사일의 명칭 대부분이 외부에서 붙인 것으로 1일 알려졌다.
즉, 대외적으로 통용되는 북한 미사일의 본래 명칭은 실제 북한에서 부르는 것과 다르다는 것이다. 북한은 미사일의 용도와 종류마다 일련의 고유 숫자를 부여하고 있으며, 숫자 앞머리에 따라 공격 대상이 구분된다고 한다.
실제로 북한이 우주실험을 목적으로 한다고 주장하는 장거리 로켓에는 ‘은하’라는 명칭이 표기된 반면, 중단거리 미사일에는 정식명칭이 적혀있지 않다. 이 때문에 외부에서는 북한 미사일의 종류나 발사 형태에 따라 ‘무수단 미사일’ ‘노동미사일’ 등으로 언급하고 있지만 정작 북한에서는 해당 미사일을 지칭할 때 고유의 ‘번호’를 매기고 있다.
북한 군부에 정통한 소식통은 “북한에서는 무수단 미사일, 노동미사일이라는 용어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며 “미사일마다 그 종류나 기능, 제작된 순서에 따라 고유의 숫자가 부여될 뿐”이라고 밝혔다.
소식통은 이어 “대개 외부에 알려진 명칭은 미국이나 한국 정부에서 규정한 것으로 안다”며 “북한에서는 노동미사일을 구백공일(901-1) 식으로 부른다”고 지적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군 당국은 무기마다 숫자로 시스템화 시켜 구별하는데 가령, 무기 이름에 100단위가 붙으면 ‘지상 대 공중’ 용을 의미하며 200단위는 ‘해상 대 해상’을, 노동미사일과 같은 ‘지상 대 지상’ 용 미사일은 900단위로 통용된다고 한다.
또한, 무수단 미사일의 경우도 함경북도 무수단리 내 미사일 발사장이 있긴 하지만 결코, ‘무수단 미사일’이라고 칭하지는 않고 숫자로 불린다는 것이 소식통의 주장이다.
그는 “오죽하면 북한 중앙당 간부들 사이에서는 ‘남조선에서 우리 노동당 시대에 만든 미사일이라고 노동미사일이라고 지었구나’라고 비웃기까지 했다”며 “일부는 ‘미국이 얼마나 공포에 질렸으면 자기들끼리 노동당의 창조물이라고 부르기까지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그는 “그만큼 북한 내 미사일 개발 체계는 외부에서 측정하는 것 이상으로 그 종류도 다양하며 성능과 규모도 엄청나다”며 “실제로 이번에 북한이 잇따라 동해상에 발사한 단거리 미사일 중에는 무기의 내구연한이 지난 것들도 상당히 포함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유동열 자유민주연구원 원장도 지난달 북한의 단거리 로켓 발사를 두고 “무력시위 의도가 짙다”면서도 이중에는 구형 무기를 소모하는 차원에서 무차별적으로 발사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추측했다.
실제 프로그 미사일은 구 소련에서 1950년대 개발한 지대지 단거리 로켓으로 미사일 개발 전 단계의 로켓으로 평가된다. 구형의 유도장치가 없는 자유낙하식 로켓으로 북한은 1960년대 도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 원장은 “발사된 로켓 중 신형 로켓과 함께 아마 구형 로켓도 다량 있었을 것”이라며 “미사일도 고유의 내구연한이 있기 때문에 그 기한을 지나면 사실상 위력이 사라진다. 이를 처분하는 차원에서 쐈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 모두 신형 미사일이기엔 비용적인 부담도 상당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군 당국 역시 북한이 지난달 16일부터 2주간 주말에만 무려 71발의 로켓 발사를 한 것을 두고 구형 무기의 소모 가능성을 지목하기도 했다.
소식통은 “대외적으로 북한이 노동미사일을 성공시킨 것은 불과 5~10년 사이로 알고 있지만 실제로 노동1호 미사일이 처음 성공한 것은 1986년경으로 알고 있다”며 “그만큼 북한에서는 30년 이상 된 무기가 넘쳐날 정도로 많고, 계속해서 생산해내고 있다. 그나마 일반 자동권총탄 정도는 종종 중앙당 간부들이 연습용으로 소진하기도 하지만 미사일 종류는 함부로 발사하지 못한다. 이렇게 쌓인 미사일들을 한미연합훈련 기간에 맞춰 소진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는 앞서 북한이 지난달 26일 평양 북쪽 숙천에서 발사한 미사일이 고도 160㎞, 최고속도 마하 7 이상이었다는 점에서 노동급 탄도미사일로 판단하고 있다.
노동 미사일은 북한이 1988년 이후 본격 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그동안 알려져 왔다. 군은 북한이 사거리 300여㎞의 스커드(B·C) 탄도미사일과 중국 둥펑미사일의 기술을 적용해 노동 미사일을 만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앞서 1990년 5월에 처음 한미 정보기관에 포착된 노동 미사일은 스커드B 미사일 엔진 4개를 하나로 결합한 방식으로 사거리를 1300㎞까지 연장했으며, 길이 16m, 지름 1.32m, 무게 16톤 등 규모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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