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오열 속 '세월호 영웅' 박지영 씨 영면에 들다


입력 2014.04.22 15:33 수정 2014.04.22 15:36        스팟뉴스팀

어머니와 여동생 등 유족과 시민 수십여명 참석

"딸과 묻히고 싶다" 어머니 요청 따라 경기도 광주 안장

세월호 침몰 당시 승객들의 탈출을 돕다가 숨진 승무원 故 박지영 씨(22·여)의 시신이 22일 오전 인천시 중구 인하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운구되고 있다.ⓒ연합뉴스

침몰하는 세월호 안에서 마지막까지 승객들의 탈출을 돕다가 숨진 승무원 박지영 씨(22·여)의 영결식이 22일 엄수됐다.

이날 인천 인하대병원에서 진행된 발인식에는 박 씨의 어머니와 여동생 등 유족, 박 씨를 추모하기 위해 병원을 찾은 시민 수십여명이 참석했다. 인천 제2교회 신도 30여명도 발인에 앞서 빈소에서 고인의 넋을 위로하며 예배를 올렸다. 유족과 지인들은 영정 앞에서 고인의 이름을 부르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발인식이 끝난 뒤에는 시흥경찰서 소속 경찰관 9명이 유족들의 슬픔을 덜어주고 싶다며 시신 운구를 도왔다. 시신이 운구차에 실릴 때 박 씨의 어머니와 여동생은 오열하며 바닥에 주저앉았다.

운구차는 경찰 오토바이 2대와 차량 2대의 에스코트를 받으면서 시흥시 신천동 고인의 자택으로 향했다. 시신은 생전 살던 자택을 마지막으로 들른 뒤 인천시 시립화장장인 부평승화원에서 화장됐다.

박 씨의 유해는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 시안가족추모공원에 안장됐다. 당초 박 씨의 유해는 인천시의 권유로 부친의 유해가 있는 부평승화원 봉안당에 안장될 예정이었으나, “내가 죽으면 딸과 함께 묻히고 싶다”는 어머니의 요청에 따라 광주 땅에 묻혔다.

한편, 박 씨는 지난 2012년 다니던 대학을 휴학하고 청해진해운에 입사했다. 이후 승무원으로 일하던 박 씨는 지난 16일 진도 세월호 침몰 현장에서 승객들의 탈출을 돕다가 끝내 탈출하지 못하고 변을 당했다.

박 씨는 사고 당시 한 학생이 “왜 구명조끼를 입지 않느냐”고 걱정하자 “승무원들은 마지막까지 있어야 한다. 너희들 다 구하고 나도 따라가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씨의 의로운 희생에 박 씨를 의사자로 선정해야 한다는 요청이 이어지는 가운데, 정부도 지방자치단체나 유족의 의사자 선정 신청에 대비해 내부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스팟뉴스팀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