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기름유출, 2차 피해방지…방제작업도 난관
조류 빨라 확산 조짐, 인근 미역양식장 피해도 속출
침몰한 세월호에서 유출된 기름이 인근 바다로 확산되면서 2차 피해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사고 이후 3일째인 지난 19일 오전부터 세월호 사고 해상 인근에서 엷은 갈색 기름띠가 나타났으며, 23일 현재는 사고 해역 북서 방향으로 길이 약 2㎞, 폭 200m 면적의 갈색과 무지개색 기름띠가 간헐적으로 분포돼 있는 상태다.
또한 동거차도 서측 해안가에도 300m 구간에서 일부 기름이 분포돼 해안방제를 실시할 예정이다.
해경과 해양환경관리공단 등 관계 기관은 실종자 구조에 방해가 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방제정 25척을 투입해 현장 인근의 방제작업을 병행해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양수산부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침몰한 세월호에는 벙커C유 139㎘, 경유 39㎘, 윤활유 25㎘ 등 총 203㎘의 기름이 적재돼 있다. 이는 지난 2월 부산 남외항의 선박 충돌 사고로 유출됐던 기름량인 237㎘와 맞먹는 수치다.
이 같은 기름유출은 연료탱크의 유증기를 빼내는 ‘에어밴트’를 통해 기름이 흘러나올 가능성이나, 세월호가 사고로 기울면서 컨테이너박스 등 화물이 연로탱크에 부딪혀 구멍이 뚫리면서 기름이 유출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더 이상의 기름 유출을 막기 위해서는 연료탱크의 '에어밴트'를 잠그는 등 조치가 필요하다는 말이 나오지만, 사고 해역의 바다 속 시야가 흐려 잠수부가 에어밴트를 찾는 것조차 쉽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사고가 발생한 병풍도 인근해역은 조류가 빠르고 파도가 높아 정상적인 방제작업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맹골수도의 강한 물살에 방제작업은 지지부진한 실정이다.
기름띠는 조류를 타고 빠르게 연안까지 퍼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며, 동거차도 인근 미역양식장으로 밀려들면서 어민들로부터 양식장 피해 신고가 접수되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양환경관리공단도 이 같은 해상 유출 기름띠 제거를 위해 진도 서망항에 현장지휘소를 설치하고, 해상기중기선을 비롯한 선박 13척과 전문 인력 70여명을 긴급 동원했다.
조류가 빨라, 일반 오일붐(기름 확산 방지용 장치)으로는 기름을 포집하는 등으로는 방제작업이 어려워, 공단은 방제세력을 3개의 선단으로 재배치하고, 강한 조류에도 기름을 가두어 둘 수 있는 그물포집식 오일붐(Current Buster)을 투입해 방제작업을 실시 중이다.
포집한 기름은 유회수기(수면에서 펌프 등을 이용해 기름을 물리적으로 회수하는 장치)를 이용해 회수하고 있으며, 회수가 어려울 경우 유흡착재(표면에 기름을 부착시키는 섬유)를 투하, 수거하는 방식으로 방제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곽인섭 해양환경관리공단 이사장은 "기름유출에 따른 환경피해가 염려되지만, 실종자 구조 및 수색작업이 무엇보다 최우선"이라며 "수색작업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기름유출에 따른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전했다.
해수부에 의하면 현재까지 방제작업을 위해 폐흡착제가 16.8톤이 투입됐으며, 해수를 포함한 폐유 84.1㎘를 거둬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방제작업이 인명구조에 영향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작업하고 있는 터라, 추가 기름 유출에 대한 대비나 적극적인 방제는 한계가 있어, 양식장 피해 등 2차 피해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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